TL 출시 한 달 반… 구원 투수의 심각한 블론 세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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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PC 게임 리니지·아이온과 비교해도 부진… 월 매출 70억 원 예상
2월 초 공성전 업데이트에도 반응 냉랭… 매출 성장 동력 부재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1-25 12:09:16

▲ 엔씨소프트의 신작 ‘쓰론 앤 리버티’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의 신작 ‘쓰론 앤 리버티’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락세의 엔씨를 살릴 구원 투수로 기대됐던 쓰론 앤 리버티가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엔씨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4일 주당 19만800원으로 거래를 마친 엔씨소프트는 25일 11시 기준 18만9600원까지 떨어졌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17일 기준 2015년 이후 최초로 주가가 20만 원 아래로 떨어진 뒤로도 계속해서 하락 중이다.

엔씨소프트의 주가 하락 원인으로는 신작 ‘쓰론 앤 리버티’의 부진이 꼽힌다. 게임의 인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되는 PC방 점유율 순위에서 쓰론 앤 리버티는 1월 3주 기준 15위까지 떨어지며 6주 연속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는 엔씨소프트의 기존 PC 게임인 ‘리니지’보다 한 단계 낮고 ‘아이온’ 보다는 6계단 낮은 순위다. 쓰론 앤 리버티는 하락하는 기존 엔씨소프트 게임들을 대신할 차세대 주력 게임으로 기대받았으나 출시 한 달 만에 상승세가 꺾이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용자 수가 적다고 하더라도 ‘큰손’ 유저들을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했던 기존 게임과 달리 쓰론 앤 리버티는 현금 결제 유도를 줄이고 다수의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것을 목표로 했다는 점에서 더욱 치명적이다.

대신증권은 12월 TL의 매출 기여액을 약 70억 원으로 예상했다. 최근 공시 자료인 지난해 3분기 기준 리니지가 3개월 동안 올린 264억 원의 매출과 비교해도 떨어지는 금액이다.

NC소프트의 기존 주력 게임인 모바일 타이틀과 비교하면 매출 부진이 더욱 눈에 띈다. 리니지 M이 3분기 1196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리니지W가 9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신규 수익원 창출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인 게임은 출시 첫 달에 신작 효과를 받아 매출이 높게 나온다는 것을 고려하면 특히 심각하다.

TL의 매출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는 포인트는 2월 초 공성전 업데이트다. 공성전은 엔씨소프트의 대부분의 게임에서 가장 큰 콘텐츠로 취급받는 만큼 쓰론 앤 리버티 역시 공성전 출시에 따른 매출 증대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공성전 출시 이후에도 이렇다 할 성과가 있을지에 대해선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쓰론 앤 리버티는 출시 초기 21개 서버에서 10개 서버로 통폐합되는 등 트래픽 상승이 관찰되지 않고 있으며 신규업데이트에 따른 분위기 반전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며 “TL의 2024년 일평균 매출은 국내와 글로벌을 포함해 2억5000만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