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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 기상도 ⑩삼성전자] 12조 상속세 마련 최우선… 이재용 등기이사 합류할까
핵심 주식 판매에 지배력 약화 우려… 이재용 회장 행보는 베일 속
삼성물산 최상위에 삼성생명·삼성화재 통한 지배구조… 금산분리 변수
이재용 회장 무죄 판결 후 행보 주목… 3월 이사회에서 결정 예정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2-18 10:11:58
▲ 최근 삼성가 세 모녀가 총 12조 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내기 위해 보유 주식을 대량 매각한 가운데 지배력 유지 또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삼성가 세 모녀가 총 12조 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내기 위해 보유 주식을 대량 매각한 가운데 지배력 유지 또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재용 회장이 사법 리스크의 족쇄를 풀고 등기이사로 복귀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가 세 모녀 주식 매각 주목… 이건희 회장 지분은 변동 無
 
삼성전자의 전체 주식 중 삼성생명이 7.48%를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물산과 삼성화재가 각각 4.40%와 1.31%를 보유하고 있다. 홍라희 여사가 1.45%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44%를 가지고 있다. 다음으로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가 0.78%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0.70%를 보유 중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삼성물산이 19.3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이재용 회장이 10.44%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이부진 대표가 5.76%·이서현 이사장이 1.73%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삼성문화재단과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지분도 각각 4.68%와 2.18%가 있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물산 주식의 18.10%를 소유 중이며 이부진 대표와 이서현 이사장이 각각 5.59%와 6.23%를 보유 중이다. 홍라희 여사의 지분율은 0.97%다. 종합하면 삼성물산이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하고 삼성생명 또한 계열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이전에는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삼성물산 주식을 소유하며 순환출자 문제가 있었으나 2018년 해당 지분을 처분하며 삼성물산이 사실상의 지주회사의 역할을 하게 됐다.
 
지배구조가 어느 정도 정리된 상황에서 삼성가의 당면과제는 상속세 납부다. 이건희 선대 회장의 사망 이후 삼성 오너 일가가 내야 하는 상속세는 총 12조 원에 달한다. 연부연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홍라희 여사와 이부진 대표와 이서현 이사장 등 삼성가 세 모녀가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지분 중 총 2조8000억 원 규모를 블록딜 형식으로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한재현 기자 ⓒ스카이데일리
 
삼성가 세 모녀는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고 있으나 이에 따른 대출 이자만 연간 2000억 원이 넘어가는 등 부담이 상당해 주식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물산 주식 또한 매각 대상에 포함되며 그룹 지배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한편 삼성가 세 모녀가 보유 주식을 처분하면서 이재용 회장의 행보 또한 주목받고 있다. 이재용 회장이 납부해야 하는 상속세는 2조900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은 주식담보대출을 받지 않았으며 이재용 회장의 상속세 마련 방법으로는 배당금이 꼽힌다.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3237억 원의 배당금을 수령해 개인 배당액 1위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에도 3042억 원의 배당금을 수령한 바 있다.
 
이 외에 개인 신용을 통한 대출이나 주식 외에 다른 자산을 처분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는 방법 등이 거론되지만 확실치는 않다. 다만 이재용 회장은 그룹 지배력을 위해 보유 주식과 관련되지 않은 형태로 상속세를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묵은 금산분리 리스크·이재용 회장 등기이사 복귀 등 변수
 
삼성전자 지배구조의 또 하나의 리스크는 금산분리 원칙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금융 계열사를 통해 지배력을 행사하는 구조상 비금융 회사를 통한 지배보다 제한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 당시 보유 지분율 10%를 넘기지 않기 위해 1조3000억 원 가량의 주식을 매각한 바 있다.
 
이에 더해 통칭 삼성생명법으로 불리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지속적으로 논의되는 것도 골칫거리다. 현행 보험업법에서는 보험사가 특정 계열사 주식을 총자산 3% 이상 보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총자산은 시가로 평가하고 보유 자산은 취득원가로 평가하는 보험업 감독 규정상 삼성생명은 실질적으로 총자산 3% 이상의 지분을 보유할 수 있다.
 
그러나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보험사가 보유한 주식 가치 평가 기준이 취득원가에서 시가로 변경되면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주식의 상당수를 매각해야 한다. 당시 삼성생명법이 통과되면 풀리는 주식은 약 25조 원어치로 평가됐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분이 빠질 경우 삼성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크게 약화될 수 있는 만큼 사실상의 ‘삼성 해체법’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논란이 이어진 끝에 삼성생명법이 흐지부지됐지만 19대 국회와 20대 국회에서도 논의된 법안인 만큼 여전히 리스크가 남아 있는 상태다.
 
▲ 2월5일 1심 선고 당시의 이재용 회장 ⓒ스카이데일리
 
한편 2월5일 이재용 회장의 불법 승계와 부당 합병 혐의에 대해 법원이 무죄를 선고하면서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 또한 벗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검찰의 항소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1심 무죄를 받아낸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2019년 10월 등기이사 임기 만료 이후 쭉 미등기 임원 신분으로 경영에 참여해 왔다. 이재용 회장이 등기 임원이 될 경우 이사회에 참여해 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최근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책임 경영 또한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1월23일 준법감시위원회 2기 마지막 회의에서 컨트롤타워 논의와 지배구조 개선을 3기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이후 3기 연임 결정 시에도 비슷한 내용을 언급한 바 있다. 만약 이재용 회장이 등기 이사로 복귀한다면 이재용 회장 중심의 조직 개편이 점쳐진다.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여부에 대해 삼성은 말을 아끼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해당 사안과 관련해 전달받은 바가 없다”며 “이사회에서 결정할 사안인 만큼 내달 이사회 이전까지는 실무진에도 정보가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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