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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 경질…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대표팀 재정비 필요할 때”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2-16 14:24:08
▲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임원 회의를 열고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확정했다.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국가대표팀 감독 경질을 확정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오늘 임원 회의에서 어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내용을 보고 받아 의견을 모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가대표팀 운영에 대한 협회 자문 기구인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전날 감독 교체를 건의함에 따라 소집된 이날 회의에서 임원들은 클린스만 감독과의 결별을 결정해 통보했다. 
 
정 회장은 임원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 나서서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으로 많은 국민께 큰 실망을 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면서 “대표팀을 운영하는 조직의 수장으로서 저와 협회에 가해지는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서 정 회장은 “대표팀의 재정비가 필요할 때”라고 강조하며 자신의 책임론에 대해선 수긍하면서도 거취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 없이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 구성과 차기 감독 선임 등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축구 대표팀은 지난달 중순부터 카타르에서 열린 2023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준결승 탈락한 뒤 후폭풍을 겪어왔고, 그 중심에서 비판받던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2월 말 부임한 뒤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한국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등을 앞세운 ‘역대급 전력’이라는 평가에도 대표팀은 아시안컵에서 4강 탈락에 그쳤다.
 
▲ 클린스만 감독은 전날 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석해 ‘전술 부재’ 지적엔 동의하지 않고 선수단 불화가 준결승전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항변했다. 연합뉴스
  
조별리그에 이어 대회 중에만 두 번째로 만난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유효슈팅 0개’의 졸전 끝에 지면서 팬들의 실망감은 커졌고, 대회를 마치고 8일 귀국한 클린스만 감독이 이틀 만에 거주지인 미국으로 떠난 것도 공분을 키웠다. 
 
감독 경질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손흥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중심으로 선수 간 내분이 있었던 점도 뒤늦게 드러나 팀 관리 능력마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석해 ‘전술 부재’ 지적엔 동의하지 않고 선수단 불화가 준결승전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력강화위원회는 감독이 더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대표팀 감독 거취 등을 직접 결정할 권한은 없어서 이날 임원 회의를 통해 논의가 이어졌고, 결국 정 회장이 경질 결단에 이르렀다. 
 
대표팀 안팎이 시끄러운 와중에도 이렇다 할 입장을 표명한 적 없는 정 회장은 이날 아시안컵 이후 처음으로 축구 관련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2022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의 후임으로 클린스만 감독 영입을 결정한 정 회장 역시 아시안컵 여파 속 책임론에 직면해왔다. 
 
정 회장은 “아시안컵에서 열렬한 응원을 주신 국민께 실망을 드리고 염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종합적인 책임은 저와 협회에 있다. 원인에 대한 평가를 자세히 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이 확정되면서 대표팀은 격변의 시기를 맞게 됐다. 
 
우선 새 사령탑 선임이 당면 과제다. 
 
다만 태국과의 2026북중미월드컵 2차 예선 홈(21일), 원정(26일) 경기가 이어질 3월 A매치까지는 시간이 촉박해 임시감독 체제로 치를 공산이 크며 국내 지도자가 맡을 것이 유력하다. 
 
정 회장은 “월드컵 예선을 위한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을 바로 착수하겠다.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도 선임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시안컵 기간 선수들의 갈등이 물리적 충돌로까지 번진 사건도 협회가 자세한 정황을 파악 중이라 후속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돼 향후 대표팀 구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클린스만 “모든 한국 축구 팬께 감사” 
 
경질 갈림길에 선 축구 국가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거취 관련 발표를 앞두고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축구 대표팀이 모인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려 "모든 선수와 코치진, 모든 한국 축구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축구연맹 주최 아시안컵 준결승까지 갈 수 있도록 응원해 주셔서 고맙다. 준결승전 전까지 지난 12개월 동안 13경기 무패 행진과 함께 놀라운 여정이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클린스만 감독은 "계속 파이팅"(Keep on fighting)이라고 덧붙였다. 
 
▲ 클린스만 감독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축구 대표팀이 모인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인스타그램 캡처
  
클린스만 감독의 글은 오후 1시께 올라온 것으로, 거취 관련 통보를 받고 작별을 암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축구 대표팀은 지난달 중순부터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으나 7일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0-2로 져 탈락한 뒤 후폭풍을 겪고 있다. 스카이데일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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