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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중국 내 아이폰 수요가 감소한 사실을 축소 또는 은폐했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한 자사 주주들에게 4억9000만 달러(약 6520억 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예비합의 승인 요청서가 제출됐다. 합의안은 북부지법이 공청회 등을 거쳐 최종 승인하면 발효된다.
이번 소송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쿡 CEO가 2018년 11월1일 투자자들에게 “(애플이 브라질·인도·러시아·튀르키예 등 환율 약세를 보인 시장에서 매출 압박에 직면했으나) 중국을 그 범주에 넣고 싶지 않다”며 ‘중국 내 판매 감소는 없다’ 취지로 말했다. 하지만 며칠 뒤 애플 공급업체에 생산 억제를 지시했다.
또한 애플은 2019년 1월2일 미·중 무역 갈등을 이유로 분기 매출 전망치를 최대 90억 달러까지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애플이 매출 전망치를 낮춘 것은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처음이었다. 다음날 애플 주가는 10% 폭락해 740억 달러(약 96조3530억 원)의 시장 가치가 사라졌다.
이에 중국 내 수요 감소를 알고도 투자자를 속였다며 영국 노퍽 카운티 연기금 등이
2020년 애플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은 책임을 부인했으나 법원에 제출된 합의안에서 “소송 비용과 혼란을 피하고자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애플이 집단소송을 취하해 달라고 북부지법에 낸 요청은 지난해 6월 기각됐다. 주주 측의 숀 윌리엄스 법무법인 로빈스 겔러 변호사는 이번 합의를 “엄청난 결과”로 평가했다. 이번 합의안은 쿡 CEO의 발언부터 매출 전망 발표까지 약 두 달 새 애플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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