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서울 정상회의 26·27일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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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기시다 총리·리창 총리 참석 예정

곽수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06 17:44:30

한·중·일 정상회의가 26·27일 열릴 전망이다. 정상회의가 개최될 경우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회의를 개최한 지 4년5개월여 만에 열리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총리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6일 “3국은 상호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에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조만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남미를 순방 중인 기시다 총리는 4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기자회견에서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관련 질문을 받자 “현재로서는 일정 등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일본은 의장국인 한국의 노력을 지지하며 한·중·일 정상회의 등 개최를 위해 3국이 계속 조율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민영방송 TBS 계열 JNN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한·중·일 정상회의가 26·27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게 확실해졌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과 교도통신도 한·중·일 정부가 3국 정상회의를 서울에서 26·27일 전후에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에 들어갔다고 보도한 바 있다.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외교가에서는 26·27일 정상회의 개최가 사실상 확정됐다고 보고 있다.

‘정상’ 회의지만 중국 시진핑 주석은 참석하지 않는다. 중국은 2008년 첫 한·중·일 정상회의부터 국가주석 대신 현직 총리를 참석시키는 것을 관례화시켰다. 이 때문에 정부는 3국 정상회의와는 별개로 시 주석 방한을 추진하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이번 정상회의에 대해 “3국이 협력 대신 충돌을 택한다면 누구도 득을 볼 것이 없다는 생각에서 중국도 대화·협력을 하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다만 다른 소식통은 “북핵 대응과 관련해 한·일과 중국의 시각 차이가 큰 만큼 역내 안보 상황 관련 가시적 성과는 얻기 어려울 수 있다”며 “3국 경제 협력 및 인적 교류 확대 등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개최된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3국 장관들은 △기후변화 △경제안정 △사이버 안보 △국제정세 등의 영역에서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긴밀하게 소통하기로 합의했다. 이달 말 개최될 정상회의에서도 3국은 역내 정세 안정을 위한 협력에 합의하고 정세 안정을 위해 긴밀한 소통체계를 유지하는 데에 합의할 방침이다.

한편 한중일 정상회의에 앞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달 중순 중국을 방문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할 예정이다. 조 장관 취임 후 한·중 외교장관 간 대면 소통은 지난해 11월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후 5개월 만이다. 조 장관은 왕 부장과의 회담에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할 것으로 보인다.

곽수연 기자 sykwa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