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수료식 날 눈물 편지 공개’ 사망 훈련병 母 “우리 아들만 없어”
19일, 용산역 광장 시민 분향소 설치
사건 발생 24일 만에 첫 소환 조사 한 警
중대장 등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 실질 심사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19 19:30:44
▲ 지난달 30일 전남 나주시에서 열린 사망 훈련병 영결식. 나주=연합뉴스
 
“오늘 수료생 251명 중에 우리 아들만 없습니다. 대체 누가 책임질 건가.”
 
지난달 육군 신병교육대대에서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다 숨진 훈련병이 소속됐던 12사단 신병대대 수료식이 19일 진행됐다. 숨진 박 훈련병 모친이 군인권센터를 통해 아들을 향한 편지와 사진을 공개했다. 육군 제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얼차려를 받다 쓰러진 뒤 숨진 훈련병과 관련해 경찰이 당시 얼차려를 지시한 중대장과 부중대장에 대한 첫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박 훈련병의 어머니는 “12사단에 입대하던 날 생애 최초로 선 연병장에서 엄마 아빠를 향해 '충성'하고 경례를 외칠 때가 기억난다. 마지막 인사하러 연병장으로 내려간 엄마 아빠를 안아주면서 ‘군 생활을 할 만할 것 같다’며 ‘걱정 마시고 잘 내려가시라’던 아들의 얼굴이 선하다”고 아들을 떠올렸다.
 
계속해서 “‘첫째도 안전·둘째도 안전·셋째도 안전하게 훈련시켜 수료식 날 보여드리겠다’던 대대장님의 말을 기억한다”며 우리 아들의 안전은 0.00001도 지켜주지 못했는데 어떻게, 무엇으로 책임질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망나니 같은 부하가 명령 불복종으로 훈련병을 죽였다고 하실 것인가 아니면 아들 장례식에 오셔서 말씀하셨듯 ‘나는 그날 부대에 없었다’고 핑계를 대실 것인가”라며 “아니면 ‘옷을 벗을 것’이라고 말씀이 책임의 전부냐”고 토로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오후 5시20분쯤 얼차려을 받던 훈련병 6명 중 1명이 쓰러졌다. 전날 밤 훈련병들은 떠들었다는 이유로 완전군장 상태로 뜀걸음, 팔굽혀펴기·선착순 달리기를 하는 등 고문에 가까운 군기 훈련을 받아야 했다.
 
훈련병 어머니는 군대의 조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군이 처음 사랑스러운 우리 아들에게 씌운 프레임은 ‘떠들다가 얼차려 받았다’”라며 “나중에 알고 보니 동료와 나눈 말은 ‘조교를 하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겠네’ 은 말이었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자대 배치를 염두에 두고 몇 마디 한 것일 뿐일 텐데 그렇게 죽을죄인가”라고 언급했다.
 
한편 강원경찰청 훈련병 사망사건 수사전담팀은 16일 업무상 과실치사와 직권남용가혹행위 혐의를 받고 있는 중대장과 부중대장에게 전날 같은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건 발생 24일 만으로 첫 소환 조사도 당시 이루어졌다. 이들은 사건 발생 18일 만인 이달 10일 입건 됐다. 춘천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오세문)는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검토해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 훈련병의 어머니는 19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 차려지는 ‘시민 추모 분향소’에서 오후 6시부터 직접 시민을 맞이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2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새문안로 26 청양빌딩 7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조정진, 편집국장: 고동석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