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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한민국 소상공인이다] ⑭봉필규 안양남부시장 상인회장
코로나19 끝났지만 고금리에 시장 상인 고통 여전해
전통시장 살리기 위해서는 ‘문화가 흐르는 곳’ 되어야
시장 상인 목소리 제대로 대변 못 하는 전국상인연합회 변해야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25 00:03:01
 
▲ 봉필규 안양남부시장 상인회장. ⓒ스카이데일리
 
경기도상인연합회장을 지냈고 현재 소상공인협동조합 이사장과 안양남부시장 상인회장 직을 맡고 있는 봉필규 회장은 스스로도 시장에서 식자재를 식당에 납품하면서 살아가는 시장 소상공인이다. 봉 회장이 말하는 전통시장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들어 봤다.
 
코로나19 이후 고금리까지 겹친 시장 상황문화 흐르게 해 사람들 그러모아야
 
봉 회장은 코로나19 시기 빌린 대출금에 대한 이자를 갚아야 하는 요즘, 시장 소상공인들의 어려움 가운데 하나는 고금리 기조에 함께 늘어난 대출금 이자라고 말했다.
 
저도 코로나19 때 대출을 받았어요. 그 대출금에 대한 이자가 금리가 오르기 전에는 150만 원이었는데 요즘에는 360만 원을 내고 있습니다. 금리가 엄청나게 오른 겁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어려움이 조금은 회복이 될 줄 알았는데 고금리 때문에 고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코로나19 시기에 안양 일번가 500개 점포가 비었는데 지금도 그대로 비어 있어요. 차라리 코로나19 때는 지원금이라도 있었지만 지금은 지원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대기업 대형마트에 밀려 전통시장이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상황에서 봉 회장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전통시장을 문화가 흐르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통시장은 가면 갈수록 죽을 수밖에 없어요. 그 사실은 명확해요.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전통시장을 문화가 흐르는 곳으로 만드는 겁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도 사는 동네 근처에 시장은 다 있단 말이에요. 시장을 문화가 있는 곳으로 만들어서 사람들이 유입되게 만들어야 합니다.”
 
가령 지역 복지회관이나 주민센터 주민자치 프로그램들이 있잖아요. 그런 프로그램을 전통시장에서 해야 합니다. 그러면 그 사람들이 프로그램이 끝나고 난 뒤에 다만 두부 한 모라도 시장에서 사갈 수 있다는 겁니다.”
 
쉽게 말하면 볼거리·놀거리를 제공을 해 줘야 한다는 얘기죠. 전통시장을 살리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습니다. 경기도상인회장 시절에 제가 계속 추구했던 것인데 경기도는 지금도 전통시장에서 이런 취지의 행사를 진행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
 
봉 회장은 전통시장 상인들을 대표하는 전국상인연합회가 시장 상인들의 이해관계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전국상인연합회가 전통시장 상인들이 모여있는 단체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단체들보다 시장 상인들의 실태를 더 잘 알고 있습니만 현재는 시장 상인들 이해관계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해서 안타깝죠.”
 
예를 들면 전국상인연합회가 장사를 계속 해야 하는 시장 상인들을 대신해서 어떻게 전통시장이 발전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용역 등도 진행해서 발표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없습니다.”
 
▲ 봉필규 안양남부시장 상인회장. ⓒ스카이데일리
 
봉 회장은 소상공인연합회와 비교하며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정치적인 어젠다를 잘 찾고 유치를 하는데 전국상인협회는 그걸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크고 방대한 조직이면서도 시장 상인들을 위해 아무것도 못 합니다. 전국상인연합회도 그런 어젠다를 발굴해서 상인들의 복리 증진을 위해 일을 해야 합니다.”
 
여의도 국회 앞에 사무실을 둔 소공연은 정부에서 매년 20억 원 규모의 운영비를 받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고정 근무하는 직원들도 채용하고 소상공인들을 위한 자체 연구를 수행 및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우리는 아무것도 못 하고 있습니다.”
 
전국상인연합회 부족한 정치력 제고해 시장상인 이해관계 제대로 대변해야
 
차기 전국상인연합회장 출마 의사를 밝힌 봉 회장은 회장이 된다면 전국 시장 상인들의 이해관계를 적극적으로 대변하겠다고 말했다.
 
“3년 후 있을 차기 전국상인연합회장 선거에 출마할 예정입니다. 일단은 전국상인연합회장이 된다면 회원 수는 거대하면서도 제대로 뭔가 목소리를 못 내고 있으니 제대로 목소리를 내기 위해 협회 건물 본부도 여의도에 세우고 정치권에도 시장 상인들의 이해관계를 좀 더 적극적으로 대변하겠습니다.”
 
현재 전국상인연합회의 부족한 정치력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직이 정치력이 떨어져서 시장 상인들의 이해관계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정치력만 있었으면 한국노총이나 민주노총보다 더 영향력이 큰 조직입니다. 쉽게 얘기하면 명절 때나 선거 때 정치인들도 제일 먼저 가는 데가 시장입니다. 그걸 제대로 이용해야 하는데 반대로 이용만 당하고 있는 겁니다.”
 
노조나 다른 단체들처럼 정부에 자기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그러려면 전국상인연합회가 회의할 때마다 분기별로 1분기에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중기벤처위원회) 소속 여당 국회의원들, 2분기에는 같은 위원회 소속 야당 국회의원들을 불러 놓고 우리 실정 등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도움을 요청하고 그러면서 우리도 나름 정책에 협조해 주면 되는 겁니다.”
 
그는 선출된 회장의 연고지에 따라 본부 소재지가 바뀌는 것을 조직이 힘을 갖추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지적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서 전라도에서 회장이 선출되면 연합회 본부 사무실을 전라도로 옮기고 경상도에서 선출되면 경상도로 옮겨요. 단체의 중심이 없고 왔다 갔다 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정식 직원도 없고 3년마다 바뀌는데 무슨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겠습니까.”
 
▲ 봉필규 안양남부시장 상인회장이 2016년 10월21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16 전국 우수시장 박람회’ 개막식에서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로부터 대통령 표창을 수여받고 있다. 연합뉴스
 
향후 봉 회장은 전국 시장 상인들을 위한 복지재단을 설립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전통시장에 오래 종사한 분들 중에도 빈곤층이 너무 많아요. 그런 사람들에 대한 복지를 전국상인협회에서 관리를 하면서 전체적으로 상인들을 케어해 줘야 합니다. 조직이 시장상인들의 권익과 복리 증진을 추구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 조직은 전부 조직장들만 좋은 것을 누릴 뿐이지 상인들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 하는 실정입니다.”
 
전국의 상인의 수, 즉 우리 회원수가 전체적으로 70만 명 되거든요. 한 사람이 100원씩만 놔도 얼마입니까. 상인들이 나서면 이후에는 오히려 대기업에서 먼저 도와줄 수도 있어요.”
 
봉 회장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통시장에 대한 지원을 사업 형태로 내놓고 있는데 정권 교체로 사업이 안정성을 갖지 못하니 정권과 관계없이 소공연의 경우처럼 전통시장에 대한 지원이 제도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시장 상인에 대한 사업 예산을 다르게 책정해 주곤 합니다. 저는 정부가 바뀌더라도 사업 예산이 줄었다 늘었다하는 불안정한 지원에 의존할 게 아니라 법안 등 제도를 마련해 정권과 관계없이 시장 상인들에 대한 지원이 지속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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