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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이어진 식품업계의 가격인상이 3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식품 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업계는 원재료 가격 인상과 환율상승 여파로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서민들의 장바구니물가 부담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가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과자’의 가격을 22일 최대 16% 인상한다. 이번 인상으로 7·8종 과자로 구성된 ‘소확행팩’은 9900원에서 1만1500원으로 1600원(16.2%) 오른다. ‘마니아팩’도 1만9800원에서 2만2800원으로 3000원(15.2%) 인상된다.
앞서 롯데웰푸드는 2월17일부터 빼빼로 등 26종 제품의 가격을 평균 9.5% 인상한 바 있다. 몽쉘 오리지널(12입)은 6600원에서 7000원으로, 롯샌 파인애플(315g)과 빠다코코낫(300g)은 각각 4800원에서 5000원으로 인상됐다. 마가렛트 오리지널(660g)도 1만32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조정됐다.
배스킨라빈스도 4일부터 아메리카노 가격을 400원 인상할 예정이다. 저가 커피 브랜드 더벤티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벤티 사이즈) 가격을 200원 올린다.
베이커리 업계도 가격인상에 나섰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3월부터 빵과 케이크 110여 종 가격을 약 5% 올렸다. 데일리우유식빵은 기존 3500원에서 3600원으로, 단팥빵 가격은 1800원에서 1900원으로 올랐다.
SPC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은 2월 말부터 대표 제품인 스트로베리 필드 도넛 가격을 1900원에서 2000원으로, 카스텔라 도넛은 3700원에서 3900원으로 인상했다. 아메리카노는 3700원에서 39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2월엔 파리바게뜨도 빵 96종과 케이크 25종 등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5.9% 인상했다. ‘그대로토스트’는 3600원에서 3700원으로, ‘소보루빵’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올랐다.
주류·음료 가격도 올랐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이달 1일 맥주 가격을 제품별로 8~20% 인상했다. 웅진식품도 1일부터 차음료 제품 가격을 최대 10% 인상했다.
기후플레이션에 따른 원두 가격 급등에 따라 커피 업계도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1월부터 톨 사이즈 음료 22종의 가격을 200~300원 인상했다. 할리스도 일부 제품 가격을 200~300원 올렸다. 폴바셋도 1월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200~400원 상향 조정했다. 저가커피 브랜드에선 컴포즈커피가 2월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300원, 더벤티는 200원 인상했다.
식품 가격 인상이 줄을 잇자 정부가 식품업계에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월 식품사 17곳 대표·임원과 만나 “식품업계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지만, 어려운 때를 다 같이 극복한다는 입장에서 생각해 달라”고 했다. 박범수 차관도 외식업계 간담회를 열어 “(업체의) 수익이 줄어 가격을 올리고, 이에 소비가 줄어드는 ‘악순환’으로 인해 외식업계 전체가 불황의 늪에 빠질 것이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는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최근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에너지 비용 증가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식음료 업계의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자재·운송 물류비·에너지 가격 등 제품 생산에 필요한 모든 비용이 올라 더 이상 가격 인상 없이 버티기 어렵다”며 “가격인상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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