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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과 화염병이 날고 최루탄이 터지는 시위 현장은 이제 잊자. 과거 대학생들이 벌였던 시위의 현장은 어김없이 진지하고 비장한 모습으로 묘사되곤 했다. 그러나 최근 청년 세대가 주도하는 시위는 그 양상이 사뭇 달라졌다. 그들은 더 이상 고리타분한 구호나 격앙된 목소리로 메시지를 전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만의 유쾌하고 경쾌한 방식으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번 주말 서울 신촌 연세로에서 열릴 예정인 ‘자유 페스티벌’ 포스터를 보면, 그 변화가 더욱 뚜렷하게 감지된다.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는 이 축제는 자유의 가치를 기리는 행사로, MZ세대의 특징을 잘 살린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특징이다. 특히 ‘자유 페스티벌’은 단순한 정치적 메시지를 넘어 자유를 문화로 풀어내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2030 청년들이 주도하는 이 축제는 시위와 축제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로, 시위 메시지를 유쾌한 방식으로 전달하려 한다. ‘멸공떡볶이’ ‘공수처돌았감자’와 같은 센스 넘치는 먹거리와 음료 부스는 참여자들에게 재미와 유머를 선사하며, 한편으로 자유를 지키고 확산시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퍼뜨린다.
특히 ‘자유 페스티벌’의 가장 큰 특징은 그들이 시위의 방법론을 완전히 새롭게 해석했다는 점이다. 효율을 중시하는 MZ세대는 ‘즐기면서 할 일 하겠다’는 유연한 태도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이 중요한 과업임을 알지만 그 메시지를 강압적이고 비장한 방식이 아니라 즐겁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등장했던 힙합을 활용한 시위는 새로운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문화를 만들어 냈다. 집회 현장에서 들리는 힙합의 리듬과 가사는 MZ세대에 친숙하고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을 담고 있다. 이 같은 시도는 비장하고 결연했던 시위의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더 많은 젊은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자유 페스티벌’은 자유를 지키자는 메시지가 구호로만 그치지 않고 모두가 즐겁게 참여하는 과정에서 체화할 수 있는 문화로 변형될 수 있음을 증명해 보이려 한다.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는 더 이상 비장한 운동가요가 아니라 유쾌한 축제 바람 속에서 전해질 것이다.
박선옥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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