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가 외식 경기 침체와 각종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모두에 제동이 걸렸다. 공격적으로 브랜드와 점포를 늘려오던 기존 확장 전략에서 벗어나 핵심 브랜드 중심의 수익성 회복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36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2% 감소했다. 영업손익도 237억 원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외형 성장세가 꺾인 데다 비용 부담까지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점포 지표도 처음으로 후퇴했다. 더본코리아의 지난해 외식 브랜드 점포 수는 3057개로 전년보다 9개 줄었다. 감사보고서를 통해 가맹점 점포 집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20년 이후 연간 점포 수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폐점 점포 수는 256개로 전년 176개보다 45.4% 증가했다. 신규 출점도 빠르게 둔화했다. 2022년 644개였던 신규 점포 수는 2023년 511개, 2024년 457개, 지난해 247개로 줄었다.
브랜드별로 보면 외식 경기 둔화의 영향이 뚜렷했다. 새마을식당은 지난해 신규 출점 6개, 폐점 30개로 점포 수가 24개 순감했다. 홍콩반점은 293개에서 277개로 줄었고, 빽보이피자는 243개에서 226개, 한신포차는 124개에서 118개, 백스비어는 69개에서 49개로 각각 감소했다.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속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외식 브랜드들도 폐점 증가 흐름을 피하지 못한 셈이다.
실적 부진 배경에는 업황 악화 외에 잇따른 논란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더본코리아는 2024년 11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빽햄 함량 논란, 원산지 표시 문제, 위생 이슈, 농지법 위반 의혹, 식품 표시·광고 관련 논란 등에 잇달아 휩싸였다. 일부 브랜드를 둘러싼 예상 수익 과장 논란까지 불거지며 가맹점주 불만도 커졌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오너 리스크와 브랜드 신뢰도 저하가 점포 감소와 실적 악화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더본코리아 주가는 13일 종가 기준 2만1000원으로 공모가 3만4000원을 밑돌았다. 상장 이후 이어진 각종 논란과 실적 부진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결과로 해석된다.
사업 구조 재편도 진행 중이다. 더본코리아는 한때 30개를 웃돌던 브랜드 수를 현재 13개로 줄였다. 고속우동, 낙원곱창, 퀵반 등 일부 브랜드는 운영을 중단했고, 성성식당과 고투웍 등도 매장 수를 축소했다.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다만 저가 커피 브랜드 빽다방은 예외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빽다방 점포 수는 107개 늘어난 1819개를 기록했다. 불경기와 고물가 속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커피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외식 프랜차이즈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맞지만, 더본코리아는 상장 이후 각종 논란이 잇따르면서 브랜드 신뢰도에 추가 부담이 생긴 측면이 있다”며 “가맹사업은 결국 점주와 소비자 신뢰가 핵심인 만큼 이를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느냐가 실적 반등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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