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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세무테크] 비과세 계좌부터 시작하는 MZ의 재테크

이재명 필진페이지 + 입력 2025-05-27 00:02:50

MZ세대가 재테크를 시작하면서 가장 간과하기 쉬운 것이 세금이다. 처음엔 수익률에만 눈이 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진짜 수익을 결정짓는 것은 결국 세후 수익이다. 이자와 배당, 매매차익에서 나가는 세금을 어떻게 줄이느냐에 따라 투자 성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절세는 부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세금을 알고 구조적으로 대응하면 일반 직장인도 충분히 합법적인 절세가 가능하다.

가장 기본적인 전략은 비과세 계좌를 먼저 활용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다. ISA는 이자·배당·매매차익에 대해 연 4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고, 초과분도 낮은 세율(9.9%)로 분리과세 된다. 특히 청년형 ISA는 납입한도와 세제 혜택이 확대돼 소득이 있는 MZ세대에게 적합하다. 단순히 예·적금으로 운용하는 것보다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 채권형 펀드를 담는 방식이 세제 효과가 크다.

청년우대형 청약통장도 소득이 일정 수준 이하인 MZ세대에게 유리하다. 이자는 비과세되고, 주택청약 우선순위도 챙길 수 있다. 목돈 마련을 위한 첫걸음으로 이보다 효율적인 금융상품은 많지 않다. 물론 실수요 목적이라는 조건이 붙지만, 목적이 명확하다면 적극 활용할 만하다.

해외주식 투자를 하는 경우라면 양도차익에 대한 세금 구조를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연간 250만 원 이상의 수익이 발생하면 22%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되며, 모든 해외계좌를 합산해 계산된다. 따라서 수익이 예상되는 종목은 연초에 일부 이익 실현을 하고, 연말에 손실 종목과 함께 정리하는 ‘손익상계’ 전략이 중요하다. 실제로 연말에 손실 주식을 매도해 양도세를 줄이는 투자자들이 많다. 12월 마지막 주의 매매 전략이 세금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배당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투자자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자와 배당 등 금융소득이 연 2000만 원을 넘으면 다른 근로·사업소득과 합산해 최고 49.5%의 세율이 적용될 수 있다. 특히 고배당 ETF에 집중 투자하는 경우, 수익률보다 세후 수익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금융소득이 많은 해에는 일부 상품을 비과세 계좌로 옮기거나, 분산해서 수익 실현 시점을 조절하는 것이 유리하다.

프리랜서나 부업을 병행하는 직장인의 경우, 종합소득세 신고를 피할 수 없다. 다만 이때도 절세 전략이 존재한다. 비용 처리가 가능한 항목을 꼼꼼히 챙기고, 필요 경비를 정리하면 과세표준을 낮출 수 있다. 소득세는 누진세 구조이기 때문에 과세표준을 1000만 원만 낮춰도 실질 세부담이 훨씬 줄어든다. 경비 처리와 관련된 증빙은 평소에 수집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연금저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세액공제를 활용한 가장 보편적인 절세 수단이다. 연간 700만 원 한도 내에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고, 수익은 과세 이연된다. 세금은 은퇴 이후 인출 시점에 연금소득세로 전환되는데, 대부분의 경우 낮은 세율이 적용된다. 단기적인 절세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세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서 가장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전략이다.

세금은 재테크에서 피할 수 없는 요소다. 하지만 피할 수 없다고 해서 마냥 부담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정책이 허용하는 절세 수단을 알고, 수익 구조에 맞춰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수익률 그 자체보다 훨씬 가치 있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 MZ세대가 처음부터 세금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면, 그것이 진짜 재테크의 시작이다.

이재명 필진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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