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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여당 사령탑에 오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초반부터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확고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전한길 사태’, ‘극우논란’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국민의힘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정국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반면, 전당대회 이후 당내 잠재해 있는 계파갈등의 해결은 숙제로 남아 있다.
정 대표는 10일에도 국민의힘의 압박에 나섰다. 그는 이날 SNS를 통해 “윤석열은 내란을 일으켜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했고 계엄군들은 총을 들고 국회로 쳐들어 왔다”며 “이런 윤석열에 대해 국힘이 보인 태도를 나는 용서할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여다.
이어 “노상원 수첩을 보라. 사람을 죽이려 하지 않았는가. 윤석열의 비상계엄이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나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죽었을 것”이라며 “사람을 죽이려 했던 세력과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악수하고 대화하며 웃을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정 대표는 “비상계엄 내란에 대한 단죄는 여야의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 그래서 내가 여야의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이것은 정의와 불의, 선과 악의 문제요, 단지 단죄와 처벌의 문제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국힘은 정상이 아니다”라며 “정상으로의 복귀, 이게 어렵나. 나도 싸우지 않고 일하고 싶다”고 적었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의 정당해산 가능성도 거론했다. 그는 “통진당은 내란예비음모혐의, 내란선동혐의로 정당이 해산됐고, 국회의원 5명이 의원직을 박탈당했다”며 “실행되지 않은 예비음모혐의, 내란선동만으로 정당이 해산됐는데, 내란을 실행한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당원의 죄는 통진당보다 10배, 100배 더 중한죄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이어 “그렇다면 통진당 사례에 비추어 국힘은 10번, 100번 정당해산감 아닌가. 나의 이런 질문에 국힘은 답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정 대표는 또 “나는 이춘석 의원을 강력조치 했다. 국힘도 전한길 뿐만 아니라 권성동, 추경호 등 의혹 당사자들을 강력 조치하라”며 “남의 집 간섭하기 전에 자기 집안문제부터 해결하라”고 일갈했다.
정 대표의 이같은 대야 강공 드라이브는 ‘협치보다는 내란척결이 먼저’라는 강성 기조와 함께, 민주당이 절대 다수 의석을 갖고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검찰개혁’이라는 국민적 여론을 등에 업고, ‘내란’이라는 사법적·정치적 원죄를 부각시킴으로서 향후 진행될 사법개혁 등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정 대표는 당내 악재에도 신속 대응하면서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있다. 전 법사위원장 이춘석 의원의 차명 주식 거래 의혹이 제기되자 하루 만에 이 의원 제명 방침을 밝힌 데 이어 당내 걍경파 6선의 추미애 의원을 새 법사위원장으로 내정했다. 국민의힘의 공세를 사전 차단하고 강력한 검찰개혁 로드맵을 구축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지난 2일 전당대회 이후에도 박찬대 후보 지지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 대표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지난 8일 광주전남지역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광주전남지역 의원 18명 중 10명이 불참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정 대표를 무시하고 리더십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참석 의원 8명은 권향엽·김문수·문금주·박지원·서삼석·신정훈·양부남·주철현 의원이다. 불참한 의원 10명은 김원이·민형배·박균택·전진숙·정준호·정진욱·조계원·조인철·안도걸·이개호 의원이다. 김원이 의원과 정진욱 의원은 당 대표 선거 당시 박찬대 후보를 공개 지지한바 있다.
이날 정 대표는 “광주·전남 소속 국회의원들은 다 어디 갔나. 안 오신 분들은 왜 안 오셨나”라며 “사무총장이 (이들 의원들이) 왜 안 왔는지 사유를 조사해서 보고하라. 이렇게 하시면 안 된다”라며 공개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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