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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대책 이후 고강도 대출 규제로 서울 주택 매매시장이 관망모드에 접어들며 거래량이 급감했다. 그러나 재건축 단지·역세권·학군지 등 ‘똘똘한 한 채’를 노린 실수요 매수는 여전히 살아있다. 공급 부족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일부 인기 지역 아파트값은 꿈틀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8월 첫째 주(8월 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4% 올라 상승폭이 확대됐다. 6·27 대책 발표 직후부터 5주 연속 축소됐던 오름폭이 6주 만에 반전된 것이다.
서초구(0.16%)와 송파구(0.38%)는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강남구(0.15%)와 강동구(0.14%)는 오름폭이 커졌다. 특히 강북권에서는 성동구(0.33%), 광진구(0.24%), 용산구(0.22%) 등에서 상승폭 확대가 두드러졌다. 부동산원은 “전반적인 수요는 위축됐지만 선호도가 높은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와 거래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0.05%로 직전주(0.04%)보다 높아졌다. 경기도에서는 성남시 분당구(0.15%), 수원시 팔달구(0.13%), 하남시(0.23%) 등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인천은 여전히 0.02% 하락했으나 하락폭은 줄었다. 반면 지방 아파트값은 6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거래량 감소는 뚜렷하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973건으로 전월(1만1933건) 대비 75.1% 급감했다. 전년 동기(9236건)와 비교해도 67.8% 줄었다. 연립·다세대 매매 거래량도 6월 3831건에서 7월 1914건으로 한 달 만에 절반으로 감소했다.
면적별로 보면 대출 부담이 큰 중대형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했다. 전용 102㎡ 초과 135㎡ 이하 거래는 한 달새 79.6% 줄었고 85㎡ 초과 102㎡ 이하와 135㎡ 초과 면적도 감소세가 컸다. 연립·다세대 역시 중형 이상 면적대에서 거래 급감이 두드러졌다.
다만 가격 흐름은 면적대별로 차이를 보였다. 7월 서울 아파트 전용 135㎡ 초과 매매가는 6월 대비 11% 올라 평균 37억3262만원을 기록했다. 85㎡ 초과 102㎡ 이하도 2% 상승했다. 연립‧다세대는 85㎡ 초과 102㎡ 이하만 3% 올라 유일하게 오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거래 위축 속에서도 일부 인기 지역의 가격이 오르는 배경으로 공급 부족과 금리 인하 기대감을 꼽는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14만5237가구지만 내년 11만1470가구, 2027년 10만5100가구로 감소세가 이어진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실수요자들의 ‘똘똘한 한 채’ 선호는 여전하다”며 “공급 불안 심리를 차단하기 위해 정부가 조속히 공급 대책 청사진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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