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경찰 고위직 인사 단행…치안정감 7자리 전면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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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 4명·간부후보 3명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 7개월 만에 승진 취소 ‘이례적’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13 14:43:42

이재명 정부가 12일 경찰 고위직 두 번째 인사를 단행하며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인 치안정감 7자리를 전면 교체했다. 지난 6월 유재성 경찰청 차장과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 승진에 이어, 이번에 추가로 5명이 발탁되면서 사실상 전원 교체가 이뤄진 것이다.

이번 치안정감 승진 내정자는 △한창훈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전남 무안) △박정보 경찰인재개발원장(전남 진도) △황창선 대전경찰청장(경기 화성) △엄성규 강원경찰청장(제주) △김성희 경남경찰청장(경북 청도) 등이다.

앞서 승진한 유재성 차장(충남 부여)과 박성주 본부장(전남 보성)까지 포함하면 치안정감 7자리 중 호남 출신이 3명, 영남·수도권·제주 출신이 각각 1명씩 배분됐다. 입직 경로별로는 경찰대 출신 4명, 간부후보 출신 3명으로 구성돼 지역과 출신 균형을 고려한 ‘안정형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날 곽병우 경찰청 범죄예방대응국 치안상황관리관, 홍석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국 사이버수사심의관, 유윤종 서울경찰청 치안정보부장, 고범석 서울경찰청 기동단장, 김원태 인천국제공항경찰단장, 김영근 광주경찰청 공공안전부장, 이종원 경기남부경찰청 생활안전부장, 최보현 경기남부 부천원미경찰서장, 김종철 강원경찰청 생활안전부장 등 9명도 치안감으로 승진 내정됐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큰 관심은 명단에 빠진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다. 그는 2월 윤석열 정부 시절 치안정감 승진 내정자였으나 7개월 만에 이름이 제외돼 다시 치안감 신분으로 돌아가게 됐다. 경찰에서 승진 내정이 취소되는 사례는 극히 드문 일로, 파장이 예상된다.

박 직무대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헌법재판소 일대를 ‘진공상태’로 만들며 유혈 사태를 막은 지휘로 평가받았지만,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근무 경력과 초고속 승진 이력, 행정안전부 경찰국장 시절 계엄 연루 의혹 등이 인사 배제 배경으로 꼽힌다. 그는 현재 특검 수사 참고인이자 시민단체 고발로 피고발인 신분이어서 자진 사퇴도 어려운 상황이다.

승진 내정자들의 보직 발령은 국가경찰위원회를 거쳐 이르면 다음 주 확정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치적 부담을 최소화하고 무난한 인사를 택한 것”이라며 “조직 안정과 사기 진작 효과를 동시에 노린 조치”라고 설명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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