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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허술한 보안 관리 실태와 이에 따른 피해가 끊임 없이 드러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KT가 사건을 은폐하고 축소하려 했다는 정황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21일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KT가 처음 피해가 발생한 시점으로 지목한 5일부터 8일까지 서울 동작구·관악구·영등포구 일대에서 15명이 26차례에 거쳐 962만 원의 피해를 봤다.
이어 범행 주체들은 11일 서울 서초구에서 3명을 상대로 6차례에 걸쳐 227만 원의 소액결제 피해를 입혔고 12일과 13일에서는 경기도 광명시에도 범행했으며 이후에도 서울 금천구와 경기 고양시 등에서 무단 소액 결제를 일으켰다. 여기에 26일부터는 경기도 부천시와 인천 부평구 등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KT는 국회에 보고할 때 4일과 5일에는 피해 건수가 없었다고 밝혔으나 1차 발표에서 피해자 수를 278명으로 집계했다가 4일과 5일 피해를 포함해 362명으로 정정했다.
KT 피해 현황이 자꾸 확대되는 것은 자동 응답 전화(ARS)에 국한해 자의적이고 소극적인 대응을 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ARS 신호를 탈취해 소액결제에 성공한 사례에만 주목해 피해 현황을 ARS 수신 상황만 따져 집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패스(PASS) 인증 등에 대한 해킹이 이뤄졌다는 정황도 있어 KT가 사건을 축소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KT는 소액결제 피해 논란이 커진 4일 개인정보 유출이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11일 기자회견에서 5561명의 가입자 식별 정보가 유출됐다고 인정한 바 있다.
KT의 은폐 의혹은 소액 결제 피해 사건만이 아니다. KT는 19일 한국 인터넷진흥원에 서버 침해 흔적 4건과 의심 정황 2건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KT는 통신사 해킹 사고 발생 이후 정확한 실태 점검을 위해 외부 보안 전문 기업에 의뢰해 전사 서버를 대상으로 약 4개월간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KT는 이전까지 해킹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미국 해킹 보고서 ‘프랙’에 KT가 북한 연계 해커 조직의 공격을 받았다는 내용이 포함됐을 때도 KT는 서버 해킹을 부인했다.
그러나 과기부가 확인한 외부 업체 보안 점검 기간은 9월15일이며 KT가 신고한 시점은 18일 오후 11시57분이다. 서버 침해 사실을 확인하고도 사실상 4일을 끈 셈이다.
KT가 해킹 피해에 대해 인정하는 과정에서 KT의 신뢰도가 크게 훼손됐다. 보안 역량이 부족해 늦게 알아냈든 해킹 사실을 알고도 이를 은폐하려고 했든 간에 소비자가 믿고 개인정보를 맡길 수 없는 기업이라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련의 사건을 통해 KT를 강력히 제재해야 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미 SKT가 역대 최고 금액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상황에서 KT에 부과되는 제재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정아 의원은 “KT 해킹 사태의 전모가 밝혀지면 밝혀질수록 KT가 거짓 변명만 늘어놓았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고의적 축소 은폐 시도를 반복한 KT에 대해서는 SKT 때보다 더 강력한 제재와 함께 피해 배상 강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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