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대미 관세 33억 달러… 증가 속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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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관세 적용 이후 증가폭 4614%로 대폭 상승
시간 지날수록 수출 기업 관세 부담 증가 예상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21 12:00:36

2분기 미국 정부가 한국 수출품에 부과한 관세가 세계 6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증가 속도는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21일 2분기 대미(對美) 수출 상위 10개국을 대상으로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의 관세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ITC 통계에 따르면 2분기 한국의 대미수출 관세액은 총 33억 달러였다. 이는 전 세계 국가 중 6위에 달하는 금액이.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전인 지난해 4분기 관세액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관세 증가율은 약4614%로 10개국 중 가장 크게 상승했다. 2위 캐나다(1850%)나 3위 멕시코(1681%)와 비교해도 차이가 컸다.

한국은 1분기까지도 한미 FTA가 적용돼 관세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으나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가 적용되며 증가 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중국은 관세 증가액은 가장 크지만 바이든 정부 때에도 전기차·배터리·반도체·태양전지 등의 품목에 고율 관세가 적용됐기 때문에 관세 증가율 면에서는 10개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한국의 2분기 대미 수출 관세액을 품목별로 나눠보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이 19억 달러로 전체 관세액의 57.5%를 차지했다. 4월과 5월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에 각각 25%의 품목 관세가 부과된 영향이 컸다.

기계와 전기·전자 품목의 경우 상호관세 적용과 함께 제품에 함유된 철강과 알루미늄의 파생상품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철강과 알루미늄 품목은 3월에 25%, 6월에 50%의 품목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한국의 2분기 대미 수출액은 328억6000만 달러고 관세 부과액은 33억 달러로 실효 관세율이 10.0%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중국(39.5%)과 일본(12.5%)에 이어 대미 수출 상위 10개국 중 3위로 높은 수준이다.

8월 골드만삭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6월 기준 미국 수입기업이 관세의 64%를 부담하고 소비자가 22% 부담하며 수출기업이 14%를 각각 부담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10월 이후에는 소비자가 67%를 부담하고 수출기업이 25%를 부담하며 수입기업은 8%만 부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관세 조치 초기에는 수입기업의 부담이 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출기업의 부담이 커진다는 것이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15%의 상호 관세 중 수출기업이 4분의 1을 부담한다고 가정하면 대미 수출의 3.75%를 관세로 부담하는 셈인데 지난해 우리나라 제조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5.6%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담 요인이 크게 증가했다”며 “기업 경영에 추가적인 부담을 초래하는 정책보다는 부담을 완화하고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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