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유럽 가스관 노르트스트림 폭파 공작팀의 우크라이나인 용의자 두 번째 체포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오전 폴란드 바르샤바 외곽 프루슈쿠프에서 볼로디미르 주라울레우(46)가 현지 경찰에 검거됐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독일 연방검찰은 그를 훈련된 잠수부이자 노르트스트림 폭파 작전 일원으로 지목하며 신병을 송환 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라울레우의 변호인 티모테우시 파프로츠키가 “내 의뢰인은 무죄다. 독일에 아무 해도 끼친 바 없다”며 독일 송환을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노르트스트림 공격이 가스관 소유주의 하나인 (러시아 국영 에너지업체) 가스프롬과 관련 있다.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 자금을 직접 대 온 곳”이라는 것이다. 공작에 가담한 인물들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러시아와 전쟁 중이니 노르트스트림 역시 합법적 군사목표물’이라는 논리를 펴 왔다.
작년 7월 주라울레우의 프루슈쿠프 거주 사실을 파악한 독일 검찰이 폴란드 당국에 신병 확보를 요청했을 때는 그가 우크라이나 대사관 차를 타고 본국으로 달아나 반(反)러 정서의 폴란드 측이 도주를 도운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었다. 수사에 나선 덴마크와 스웨덴은 성과 없이 작년 2월 조사를 종결했지만, 독일 검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8월20일 밤 세르히이 추즈네초우(49)가 먼저 이탈리아 휴양지 리미니에서 붙들렸다.
독일 검찰에 따르면 폭파팀은 2022년 9월 독일 로스토크항에서 요트 ‘안드로메다’를 빌려 현장으로 이동했다. 위조 신분증이 사용됐으며 덴마크 보른홀름섬 인근 해저 70~80m 지점에 잠수해 폭발물을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에서 재판이 열리면 최대 쟁점은 작전 지시 주체와 이유가 될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정부 개입 사실이 드러날 경우 독일과의 관계 파장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독일은 이번 전쟁 중 우크라의 주요 지원자이고 노르트스트림 폭파 최대 피해자이기도 하다. 탈원전의 나라 독일에선 에너지 비용 급등으로 고통이 한층 가중됐다.
노르트스트림은 유럽행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약 1200㎞의 해저 가스관이다. 3년 전 노르트스트림 1·2 가스관 4개 중 3개가 폭발했다. 노르트스트림2 두 개는 2021년 완공됐으나 이듬해 2월 우크라이나전쟁 발발로 승인 취소된 상태였다. 독일 검찰이 잠수부와 전직 장교 등 우크라이나 국적자 7명을 용의자로 특정해 반헌법적 파괴공작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독일 검찰은 이들이 소형 선박을 타고 발트해로 나가 가스관에 폭발물을 설치했으며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장교 출신인 쿠즈네초우가 현장 총책을 맡은 것으로 본다. 서방 언론에선 그동안 우크라 특수부대 소속 로만 체르빈스키 대령이 작전을 짜 발레리 잘루즈니 당시 우크라군 총사령관(현 영국 주재 대사)이 지휘했다고 보도했다. 사건 초기 러시아 소행이라는 서방 언론 보도가 쏟아졌으며 당시 조 바이든 미국 정부 또한 그에 동조적 입장이었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