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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바이오텍 주가 조작 의혹의 중심에 서 있던 양남희 회장이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불구속 상태를 유지하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박정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주요 혐의의 관여 여부와 이익 귀속 등이 소명되지 않았고 도주·증거인멸 우려도 구체적이지 않다”며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반면 같은 사건 핵심 인물인 구세현 전 대표는 14일 구속기소돼 온도차가 부각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이 확보한 증거의 실효성과 양 회장의 실제 개입 범위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사건을 둘러싼 판단의 초점이 흔들리고 있다. 특검팀은 양 회장이 웰바이오텍 실질적 경영자로서 2023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명분으로 투자자를 속이고 시세를 조종했다고 보고 있다. 웰바이오텍은 당시 삼부토건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묶이며 주가가 3배 이상 급등했고 이 과정에서 전환사채(CB)를 이용해 약 400억 원의 시세차익이 발생한 정황이 드러났다.
하지만 같은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의 신병 처리는 엇갈리고 있다. 웰바이오텍 전 대표 구세현은 특경법상 배임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구 전 대표는 시세조종 구조 설계와 자금 흐름 관리에서 중요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은 그의 구속기소가 사건의 규명을 앞당길 계기라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보완 수사를 진행한 뒤 양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다시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양 회장과 공범으로 지목된 박광남 부회장은 미국 체류 중이라는 이유로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있어 해외 도피 인물에 대한 수사 압박도 병행될 전망이다.
한 사건 안에서 피의자들의 신병 처리가 엇갈리면서 특검이 앞으로 어떤 추가 증거를 제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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