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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모씨가 24일 예정됐던 김건희 특검팀의 구속 후 첫 피의자 조사에 불출석하며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검팀에 따르면 이 씨는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고 특검은 25일 오전 10시 재조사 출석을 통보했다.
이 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차 작전기(2009년 12월~2010년 10월) 동안 김건희 여사의 증권계좌를 관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특검은 그가 주가조작 세력과 연계해 계좌 운용을 도왔는지 그리고 김 여사에게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연결해준 배경을 수사하고 있다.
실제로 특검은 전 씨를 압수수색하며 확보한 휴대전화 2대에서 김 여사와 이 씨가 주고받은 다수의 대화 내역을 확보한 상태다.
이씨는 김 여사에게 전 씨를 "무당이라기보다는 로비스트"라고 소개했다. 2013년경 이씨는 김 여사에게 전 씨의 주소를 보내면서 이런 문자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지난달 17일 압수수색 당시 도주해 34일간 잠적했다가 20일 충북 충주시 휴게소 인근에서 체포됐다. 특검은 체포 직후 그를 이틀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증거인멸 및 도망 우려가 있다”며 구속을 결정했다.
그러나 이 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이번 첫 정식 조사에도 불응하면서 의도적 조사 지연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최근 김건희 재판서 공개된 2018년 이 씨와 김 여사의 카카오톡 대화는 두 사람의 긴밀한 관계와 주가조작 연루 정황을 뒷받침하는 핵심 증거로 평가된다. 이 씨가 “내 이름 다 노출시키면 내가 뭐가 돼”라며 부담을 호소하자 김 여사가 “내가 더 비밀 지키고 싶은 사람”이라 답한 내용이 등장해 주목받았다.
특검팀은 이 씨가 연이어 조사에 불응할 경우 강제조사 수위를 높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주가조작 관여 여부는 물론 김 여사 주변 인물들과의 연결고리, 계좌 운용 경위까지 추궁해야 할 대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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