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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가구당 소득은 늘었지만 닫힌 지갑은 열리지 않았다.
국가데이터처가 27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43만9천원으로 전년동분기보다 3.5% 늘었지만, 소비지출은 물가를 감안한 실질 기준으로 3분기 연속 줄어 가계에 남는 돈이 역대 최대 수준까지 늘었다.
가구당 소득은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증가에 더해 소비쿠폰이 포함된 공적이전소득이 크게 늘면서 3.5%, 물가를 고려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1.5%였다. 소득 증가세는 2023년 3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이어진 흐름이다.
반면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400만 2천 원으로 전년대비 0.7% 증가했다. 이중 소비지출은 294만4천원으로 명목 기준 1.3% 늘었지만, 비소비지출은 105만 8천원으로 0.9% 감소했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 소비지출은 0.7% 줄어 1분기와 2분기에 이어 세 분기 연속 감소했다. 추석이 10월에 위치하면서 3분기 식료품 등 명절 관련 지출이 줄어든 점도 실질 소비 감소에 영향을 줬다.
소득 증가 폭이 소비와 비소비 지출을 넘어서면서 처분가능소득은 438만1천원으로 4.6% 증가했다. 소비를 제외하고 남는 가계흑자액은 143만7천원으로 1년 전보다 12.2% 늘어 통계 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했고, 평균소비성향은 67.2%로 전년동분기보다 2.2%p 떨어져 지갑이 더 굳게 닫힌 모습이다.
분위별로는 저소득층의 소득 개선 폭이 두드러졌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31만3천원으로 11% 늘어 2022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1분위에서는 소비쿠폰이 포함된 공적이전소득이 크게 늘면서 전체 소득을 끌어올렸다.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천158만4천원으로 0.4% 증가에 그쳤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증가가 제한되면서 고소득층 소득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 영향으로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 5분위 배율은 5.07배로 전년동분기 5.69배보다 0.62배p 낮아졌다. 통계상 소득 격차는 다소 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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