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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수익성이 뚜렷이 개선되며 운용업계 실적에 훈풍이 불었다. 전체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이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뛰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0%대를 넘어서는 등 주요 수익 지표가 일제히 개선된 것이다. 다만 상위 소수 운용사에 이익이 집중되고 공모펀드 시장이 상장지수펀드(ETF)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적 과제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이 1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3분기 전체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9447억 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8558억 원)보다 892억 원(10.4%) 늘었고, 작년 3분기(4134억 원)에 비해서는 5323억 원(12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389억 원에서 9963억 원으로 34.8% 늘었고, ROE도 20.6%에서 21.9%로 상승했다. 운용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한 단계 올라섰다는 의미다.
수익성 회복의 중심에는 수수료 수익 확대가 있다. 3분기 전체 수수료 수익은 1조5137억 원으로 2분기(1조2060억 원)보다 25.5% 증가했다. 이 가운데 펀드 관련 수수료가 1조2477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2486억 원(24.9%) 늘었고, 투자일임·자문 수수료도 2660억 원으로 28.6% 증가했다. 운용자산이 불어나고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평가·성과보수 성격의 운용보수가 전체 수익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자기자본을 활용한 고유자산 운용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증권·파생상품 투자손익은 3분기 2170억 원으로 전 분기(2833억 원)보다는 줄었지만, 작년 3분기 -382억 원과 비교하면 2500억 원 이상 개선돼 뚜렷한 흑자 전환을 이뤘다. 같은 기간 판매비와관리비는 7634억 원에서 7405억 원으로 3.0% 감소해 비용 관리 역시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운용자산은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9월 말 기준 505개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펀드 수탁고와 투자일임 계약고 합산)은 1868조8000억 원으로, 6월 말(1799조4000억 원)보다 69조4000억 원(3.9%) 늘었다. 같은 기간 펀드 수탁고는 1168조7000억 원에서 1226조8000억 원으로 5.0% 증가했고, 투자일임 계약고도 630조7000억 원에서 642조 원으로 1.8% 늘었다. 자산 확대가 수수료 기반을 넓히며 이익 증가를 뒷받침한 것이다.
공모·사모펀드도 모두 성장했다. 공모펀드 수탁고는 534조1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8.8% 증가했고, 특히 주식형 공모펀드는 3개월 사이 18.3% 늘었다. 사모펀드 수탁고는 692조7000억 원으로 2.2% 증가했다. 투자일임 자산 642조 원 가운데 채권형이 470조4000억 원으로 비중이 높아, 여전히 안정적 자산 운용 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다만 이익이 모든 운용사에 고르게 돌아간 것은 아니다. 업무보고서를 제출한 501개사 가운데 3분기 흑자를 낸 회사는 299곳(59.7%), 적자를 기록한 회사는 202곳(40.3%)이었다. 공모운용사(78개 사)의 적자 비율은 14.1%로 2분기보다 낮아졌지만, 사모운용사(423개 사)의 적자 비율은 45.2%로 오히려 높아졌다. 상위 30개사가 전체 순이익의 약 80%를 가져가는 구조 속에서, 중소형 운용사의 경영 부담은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서는 “운용자산 확대와 수수료 수익 증가, 고유자산 운용 성과 개선이 맞물리며 3분기 운용업계 수익성이 뚜렷이 회복됐다”며 “ETF 중심의 자금 쏠림과 상위사 이익 집중을 완화하고, 중소형사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제도·시장 환경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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