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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이 생산적금융 전환을 위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의 첫 실행카드로 연내 ‘그룹 공동투자펀드 1호’를 선보이고,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모험자본 투자도 연내 개시한다. AI와 바도체, 바이오, 방산, 항공우주, 디지털콘텐츠 등 K-첨단전략산업에 2조원 규모의 투자 기반을 깔겠다는 구상이다.
우리금융은 앞서 9월 29일 생산적·포용금융금융 강화를 위해 총 80조원 규모의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향후 5년간 7조원을 그룹 자체 자금으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세부적으로는 그룹 공동투자펀드 1조원, 모험자본 투자 1조원, 생산적금융 펀드 5조원 등이다.
이번 1호 펀드 출시와 모험자본 투자 개시는 이 가운데 첫 단계에 해당한다. 모험자본은 기술·벤처기업 등 성장 가능성은 크지만 불확실성이 큰 기업에 고위험을 감수하고 공급하는 장기 투자자금이다.
우선 그룹 공동투자펀드 조성의 출발점으로 우리자산운용이 연내 2000억 원 규모의 ‘우리 미래동반성장 첨단전략 사모펀드(가칭)’을 설정한다. 이 펀드는 우리은행, 우리투자증권, 우리생명, 우리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가 직접 출자하는 구조로, 외부투자자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금융 계열사 자금만으로 운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펀드는 정부가 국가전략기술로 제시한 10대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한다. 반도체와 2차전지, 인공지능(AI), 바이오·백신, 항공우주·방산, 디지털콘텐츠 등 미래 성장 동력을 대표하는 분야에 자금을 집중 공급한다.
그 일환으로 우리금융이 10월 그룹 내에 출범한 ‘첨단전략산업금융협의회’는 증권, 자산운용, 은행IB, PE(사모투자) 등 9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협의체이며 그룹 전반의 기업금융·투자금융·리스크 관리 역량을 묶어 딜 발굴, 사전 심사, 투자 구조화에 이르는 전 과정을 공동 수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아울러 ‘모험자본 투자’도 연내 시동을 건다. 우리투자증권을 중심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과 기업에 실질적인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해, 기업의 업종 특성과 성장 단계에 맞춘 맞춤형 투자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단순히 대형 펀드 일부에 참여하는 수준을 넘어 강소 벤처캐피털(VC)과 중소형 펀드를 중심으로 소싱 채널을 넓혀, 빠르고 유연한 투자를 집행한다는 구상이다.
딜 소싱채널은 그룹이 기존에 구축해 온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플랫폼 ‘디노랩’이 중심이 된다.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 우리투자증권, 우리벤처파트너스 등은 디노랩을 비롯한 기업금융 채널을 활용해 핵심 딜 소싱 파이프라인을 제공하고, 잠재력이 높은 초기·성장단계 기업을 발굴하는 관문 역할을 맡는다. 디노랩으로 발굴한 스타트업과 중소·중견기업이 공동투자펀드와 모험자본 투자이 주요 후보군이 될 수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위험 관리를 위한 내부 기준과 기술성 평가 체계도 병행해 정비한다. 첨단전략산업 투자에는 기술·시장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기술평가 모형과 업종별 리스크 관리 기준을 고도화하고 이를 생산적금융 전반의 자산운용 전략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단기 차입 위주의 정책금융을 넘어 민간 금융그룹이 주도하는 자본공급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대표는 “이번 그룹 공동투자펀드 결성과 모험자본 투자집행은 우리금융이 약속한 생산적금융의 실행력을 시장에 보여주는 첫걸음”이라며 “1호 펀드를 시작으로 우리금융이 첨단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속도감 있는 생산적금융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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