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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과 MBK 파트너스가 제기한 제3자 유상증자 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과 영풍·MBK 파트너스의 지분 차이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졌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50부는 24일 영풍과 MBK 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대상으로 제기한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신주 발행 당시 고려아연에는 미국 내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 추진과 미 정부와 각 출자해 설립한 현지 합작법인 크루서블 JV를 통한 자금 조달이라는 경영상 필요성이 존재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이번 가처분에서 문제가 됐던 고려아연의 지분 구조 변화에 대해서는 지배권 구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있으나 고려아연의 지배권 구도를 결정적으로 바꾼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신주 발행이 현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이라는 지적 또한 그렇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번 가처분 신청 기각으로 내년 3월로 예정된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영풍·MBK 파트너스와 지분 싸움에서 균형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 측이 제3사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우호 지분은 약 10.59%다. 지분 개편이 이뤄지면 영풍·MBK 파트너스의 지분율은 약 41%이며 최 회장 측은 약 39%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고려아연 지분 4.8%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면 최 회장 측 지분이 영풍·MBK 파트너스를 앞선다.
고려아연은 법원의 이번 가처분 신청 기각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려아연은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에 감사드린다”며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을 견인할 크루셔블 프로젝트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성공적으로 이끌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주주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영풍·MBK 파트너스는 가처분 기각 결정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지만 최대 주주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영풍·MBK는 “이번 절차를 통해 제기됐던 기존 주주의 주주 가치 훼손 가능성과 투자 계약의 공정성에 대한 우려와 고려아연이 중장기적으로 부담하게 될 재무적·경영적 위험 요소들이 충분히 해소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영풍과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최대 주주로서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건설 프로젝트가 미국뿐 아니라 고려아연과 한국 경제 전반에 실질적인 ‘윈윈’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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