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우한코로나 확진자 70만 넘어…이틀 만에 10만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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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수 3만3천여명 중 이탈리아가 1만명 이상

정동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3-30 16:06:21

▲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병원 클리닉 정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한코로나)과 싸우고 있는 의료진이 나와 이웃 주민들이 그들의 집에서 의료진을 응원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함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한코로나) 확진자가 이틀 만에 10만명이 늘어 70만명을 넘어섰다.

실시간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기준 세계 전체 확진자의 수는 70만 4401명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3만3039명으로 가장 많은 국가가 됐다. 그 다음은 이탈리아 9만7689명이고, 중국 8만1439명, 스페인 7만8799명, 독일 5만659명이다.

우한코로나 감염자가 공식 확인된 국가나 지역은 전 세계 199곳으로 200곳에 육박했다. 전 세계 확진자의 수는 지난 27일 60만명에 도달한 뒤 불과 이틀 만에 10만명이 늘어나 최근 들어 가팔라진 확산세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우한코로나 확진자의 수는 발병 초기부터 10만명에 이르기까지 67일이 걸렸다가 20만명까지 11일, 30만명까지 4일이 걸렸다.

월드오미터의 최근 집계를 보면 이달 21일 30만4979명이던 것이 사흘 뒤인 24일 42만2574명, 그 이틀 뒤인 26일에는 53만1865명, 다시 이틀 뒤인 28일에는 66만3127명으로 늘었다.

우한코로나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 수는 3만3226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탈리아가 1만779명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 6606명, 중국 3300명, 이란 2640명, 미국 2362명, 프랑스 2314명, 영국 1228명 등이다.

최근 유럽의 이탈리아에 이어서 스페인에서도 우한코로나 사망자와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우한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3월27일 969명, 28일 889명 발생했고, 스페인에서는 하루 동안 838명이 목숨을 잃어서 사망자 집계가 6608명에 이르렀다. 스페인은 26일부터 769명, 832명 및 838명이 차례로 목숨을 잃어 사흘간 총 사망자가 2439명에 달했다.

스페인은 신규 확진자가 6549명이 나오며 누적 확진자가 7만8799명으로 집계됐다. 스페인의 치명률은 이날 8.3%를 기록해 8%대를 넘어섰다.

페르난도 시몬 스페인 질병통제국장은 “스페인 17개 자치구 중 6개 지역의 중환자실이 만원”이며 “문제는 중환자실에 과부화가 걸리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이날 전국의 누적 우한코로나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5217명이 늘어난 총 9만7689명이 됐다고 발표했다. 누적 사망자 수는 756명이 증가한 1만779명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우한코로나 사망자가 급증하게 되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29일 아침 미사에서 우한코로나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위로를 보내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격리된 이들과 홀로 사는 노인들,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인 이들, 급여를 받지 못해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사주지 못하는 부모들, 모든 이들이 울고 있다”며 그는 “오늘은 우리 모두에게 눈물의 일요일이다”고 말했다.

유럽의 우한코로나 피해가 급증하면서 각국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 6개국은 EU에 코로나본드를 발행해 바이러스에 대한 각국의 대응에 도움을 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독일이 반대 의사를 밝힌 상태이다. 위기에 처한 이탈리아와 스페인 정상은 EU 차원의 결단을 촉구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28일 밤 “마지막 땀방울, 마지막 힘까지 짜내 강력하고, 강렬하며 하나로 뭉친 유럽의 대응을 얻어내겠다”고 말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번 위기는 유럽연합(EU)이 형성된 이래 가장 어려운 순간이다”며 “27개 회원국이 증가하는 위협에 함께 행동할 준비를 해야 한다. 유럽이 위험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28일 독일 헤센 주의 토마스 섀퍼 재무장관이 숨진 채 발견돼 유럽 전역에 충격을 안겨줬다. 검찰은 그가 우한코로나의 확산이 헤센 주에 미칠 여파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었다면서 코로나에 대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그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정동현 기자 dhjeo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