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수출입이 회복되며 기업의 외화 수요가 늘고 개인도 달러 확보에 나선 영향이다.
한국은행(한은)이 18일 발표한 ‘2020년 10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933억2000만달러로 9월말 보다 78억7000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이는 지난 6월말(845억3000만달러)과 7월말(874억달러), 8월말(885억4000만달러)에 이어 2012년 6월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또 경신한 것이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통화별로 보면 외화예금 전체의 86.1%를 차지하는 달러화 예금(잔액 803억2000만달러)이 전월보다 68억5000만달러 급증했다. 기업의 달러화 예금이 전월보다 62억9000만달러 늘어난데 힘입은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해외채권 발행 또는 상환예정·해외투자 자금 등 자본거래 관련 일시자금 예치와 경상거래 관련 기업의 수출입대금 예치 증가 및 증권사의 자금 운용 등의 영향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유로화예금은 증권사 등의 단기 운용자금 예치 등의 영향으로 44억달러를 기록해 9월보다 5억4000만달러 늘어났다. 이 밖에 엔화(52억9000만달러·5.7%)는 9월보다 3억4000만달러 늘어났고, 위안화(16억8000만달러·1.8%)는 5000만달러 증가했다. 기타통화(16억3000만달러·1.7%)는 9000만달러 늘었다.
은행별 10월말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국내은행이 71억4000만달러 증가한 823억7000만달러로 전체의 88.3%를 차지했다. 외국은행 지점은 7억3000만달러 늘어난 10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72억달러 늘어난 747억3000만달러(80.1%)로 750억달러선에 육박했다. 개인예금도 6억7000만달러 증가한 185억9000만달러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의 달러화예금 잔액은 636억7000만달러로 지난달보다 62억9000만달러 늘어 사상 최대치를 또 경신했다. 최근 수출입 회복으로 결제 규모가 커지면서 기업들의 결제 자금 예치액이 많이 늘어난 탓으로 풀이된다.
서울외환시장에서 10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42.37원으로 지난 9월(1177.93원)보다 35.56원 하락해 원화가 강세를 보였다. 이에 따른 저가 매수 영향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원석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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