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30% 초반대까지 하락하며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이른바 ‘데드크로스’가 수주째 지어지며 국정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경고등이 울리고 있다. 이 와중에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원조 저격수들이 하나둘 공개 행보에 나서고 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이어 추미애 전 장관도 최근 SNS 등에 글을 올리며 윤정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5주 만에 반등했다는 소식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20일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발표한 결과(뉴스핌 의뢰, 16~18일,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심으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35.6%로 직전 조사 대비 3.1%p 상승했다. 부정 평가는 61.6%로 2.4%p 하락했다. 긍정과 부정 평가의 격차는 34.0%p를 기록했고, 전 연령대에서 여전히 부정 평가가 과반을 기록했다.
앞서 윤 대통령의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점점 벌어지며 30% 초반대까지 떨어졌는데,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18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조사기간 11∼15일·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2.0%p·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은 긍정평가가 33.4%로 전주보다 3.6%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부정 평가는 6.3%p 증가해 63.3%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부정평가가 60%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었다. 6월 넷째 주 부정평가(47.7%)가 긍정 평가(46.6%)를 앞지르는 ‘데드크로스’ 현상이 나타난 뒤 긍정 평가는 44.4%→37.0%→33.4%로 떨어졌고, 부정 평가는 50.2%→57.0%→63.3%로 4주 연속 상승한 직후였다. 이를 두고 여·야 막론하고 ‘국정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권 관계자가 지난 19일 방송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30%대가 되면 야당이 말을 안 듣기 시작하고 20%대가 되면 관료가 말을 안 듣고 10%대가 되면 측근들이 떨어져 나간다. 한자릿수까지 되면 그땐 탄핵 얘기가 나올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이를 해명하는 해프닝까지 빚어졌다.
문재인정부에서 윤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이른바 저격수들도 수면으로 올라왔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가 무능하고 부패할수록 부자들이 이용하기 쉬워진다”라며 “똑똑한 검찰 정부가 될 줄 알고 뽑은 국민으로선 부패한 검찰 깐부 정부라니 부아가 날 만하다. 그러니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적었다.
추 전 장관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심각한 문제는 민주국가 권력을 검찰조직을 중심으로 권력집중을 심화시키는 데 있다“라며 ”무늬만 민주국가일 뿐 국민이 정부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18일에도 추 전 장관은 “윤석열정부의 심각한 문제는 민주국가의 권력을 검찰조직을 중심으로 권력 집중을 심화시키는 데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전 장관은 “무늬만 민주국가일 뿐 국민이 정부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라며 “경찰국 발상도 검찰과 경찰의 상호 견제와 협력관계를 깨고 검경이 일사불란한 일체화된 통치도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전 이사장은 14일 KBS라디오 프로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언급하며 “대통령이 없는 것과 비슷한 상태 아니냐”라며 “뭐 하는 일이 있어야 비평도 하고 그러는데 비평할 게 없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유 전 이사장은 정부를 종합병원, 대통령을 병원장으로 비유하면서 “응급실을 열기는 했는데 의사 1명도 없고 간호사도 없고 텅 비어 있다”라며 “빨리 처리해야 할 급한 일들이 있는데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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