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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은행의 7월말 원화대출 연체율 상승을 ‘계절적 요인에 따른 단기 변동’이라 진단했다. 분기말 연체채권 정리 효과가 소멸되고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이 맞물린 결과라는 것이다.
금감원이 26일 발표한 ‘25년 7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을 보면 7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0.57%로 전월 말 0.52%보다 0.05%p 올랐고, 전년 동월 말(0.47%)보다는 0.10%p 상승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 상승폭은 0.04%p에 그쳐 재무 건전성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금감원의 판단이다.
김은성 금감원 은행감독국 건전경영팀장은 “7월은 연체채권 정리가 덜 돼 통상적으로 6월보다는 연체율이 오른다. 계절적 요인에 따른 단기 변동일 뿐 건전성이 우려되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은행은 분기, 단기, 연말에 맞춰 연체채권을 집중 정리하기 때문에 6월에는 연체율이 낮아지고 7월에는 다시 오르는 흐름이 반복된다는 설명이다.
즉, 이번 상승은 신규 연체 증가가 아니라 정리 규모 축소에서 비롯됐다. 7월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8000억 원으로 전월과 비슷했지만, 정리 규모는 1조6000억 원에 그쳐 전월 5조7000억 원보다 4조1000억 원 줄었다. 신규 연체율은 0.11%로 안정세였으나, 정리 효과가 줄어들면서 전체 연체율이 상승한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67%로 전월 대비 0.07%p, 전년 동월 대비 0.14%p 올랐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은 0.82%로 0.08%p 상승했으며, 중소법인은 0.90%로 0.11%p 뛰었다. 개인사업자 대출도 0.72%로 전월보다 0.06%p 늘어나는 등 중소기업 전반에서 연체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가계대출도 연체율이 0.43%로 소폭 올랐다. 세부적으로는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29%로 전월보다 0.01%p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0.04%p 증가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기타 가계대출은 0.86%로 전월보다 0.08%p 상승해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을 끌어올렸다.
김 팀장은 “향후에도 연체율이 당분간 오를 수 있지만 자본비율과 이익 수준이 양호하므로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도 “연체율 상승폭이 큰 은행과 취약부문 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을 중심으로 충당금 확충과 부실채권 정리 등의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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