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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세 차례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았던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7~18일 자진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건강 문제를 이유로 계속 불출석 입장을 고수하던 한 총재가 태도를 바꾼 것이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한 총재 측이 출석 직전에 불응 사유를 반복적으로 제출하자 체포영장 청구 가능성을 시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고 이에 한 총재 측이 결국 자진 출석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고 있다.
통일교 측은 “한 총재가 최근 심장 시술 뒤 회복 중이라 며칠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스스로 조사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한 총재의 출석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2인자’로 불리는 정아무개 비서실장에 대한 책임론도 불붙고 있다.
정씨는 한 총재의 최측근으로 통일교 내 핵심 행정조직을 이끌며 정치권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온 인물로 알려졌다. 특히 건진법사 전성배씨와의 연루 의혹, 윤영호 전 본부장의 구속 진술 등에서 정씨의 이름이 반복적으로 거론되면서 “실질적 의사결정자는 정씨였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구속 기소된 윤 전 본부장은 조사 과정에서 “정씨가 한 총재의 금고에서 현금을 꺼내 권성동 의원에게 전달되는 쇼핑백에 넣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 지도부가 최근 대거 교체됐음에도 정씨는 여전히 측근을 요직에 앉히며 막후에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교단 내부 인사들은 “표면적으로는 자리에서 물러난 것처럼 보이지만 실세 역할은 변함없다”며 “윤영호가 전면에 나섰을 뿐 실제 권력은 정씨가 행사해왔다”고 주장했다.
한 총재의 조사와 함께 측근 정씨의 역할과 법적 책임 논란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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