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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대로의 빌딩들<9>]-휴롬 서울사옥(휴롬/휴롬팜)
대학 중퇴자 집념, 이영애 주스로 ‘공전의 힛트’
대학 중퇴자 집념, 이영애 주스로 ‘공전의 힛트’
눌러짜는 착즙기 색·맛·영양 돌풍…녹즙기 시련후 재기 ‘휴롬팜 까페’ 확장
김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5-10 00:07:45
2000년대 초반 국내에서 웰빙 열풍이 불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특히 식품분야에서도 웰빙 바람이 불자 식품 시장 판도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전에 육식 위주 식습관이 자리잡았다면 과일, 채소 등을 채식 및 건강식품 등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웰빙시대를 맞이하면서 시대의 타이밍을 잘 잡아 사업에 성공한 기업이 휴롬이다. 휴롬을 세운 김영기 회장은 연세대학교 전기공학과에 진학했다. 그는 대학을 중퇴하고 TV부품을 제작해 대기업에 납품하는 등 일찌감치 사업에 뛰어들었다. 대기업에 입사해 안정적인 생활을 추구하기보다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가고자 했던 것이다. 간단한 TV부품을 만들기 시작했던 그는 하청업체의 위치에서 갑의 횡포를 경험하자 새로운 제품을 고민하던 중 과일을 짜먹어보자는 생각으로 1996년 녹즙기 개발에 성공했다. 그러나 녹즙기 제품의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시련이 찾아왔다. 짝퉁 제품이 나오고 녹즙기에서 쇳물이 나온다는 내용이 보도된 것이다. 그는 고난을 딛고 개발에 집중한 끝에 2000년 다용도 녹즙기를 탄생시켰고 ‘오스카 만능 녹즙기’가 홈쇼핑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후 2006년 건강에 대한 관심을 주목하면서 과일과 채소의 영양소와 색을 보존할 수 있는 휴롬주스기를 개발하면서 국내외 시장 성장세를 달렸다. 주스기를 개발해 업계 주스열풍을 몰고온 휴롬은 전성기를 지나 휴롬팜이라는 주스카페로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주스업계에서 이름난 휴롬의 서울 사옥과 업황을 취재했다.

▲ 휴롬은 지난 2012년 삼천리자전거 빌딩을 매입해 서울 사옥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매장 1층에는 휴롬의 건강주스 카페인 휴롬팜 2호점 매장을 운영중이다. 도산대로변에 위치한 해당 건물의 시세는 매입가격 185억원보다 73억원 오른 약 258억원으로 추정됐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휴롬은 배우 이영애를 모델로 내세우며 ‘이영애 주스’, ‘건강 주스’를 이미지로 여성·주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휴롬이 개발한 녹즙기, 휴롬주스기는 갈아마시는 형태가 아니라 짜 마시는 형태로 이를 통해 맛의 차이를 벌렸다는 평을 받는다.
 
휴롬은 기계 뿐 아니라 프랜차이즈 카페 ‘휴롬팜’으로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휴롬팜은 휴롬이 출시한 주스카페, 자회사로 올해 6년차를 맞이했다. 휴롬 기기로 제조한 건강주스를 판매한다.
 
이처럼 휴롬은 세계 최초 주스기 개발을 통해 건강주스시장을 선점한 국내 유망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휴롬은 경남 김해시에 본사 및 공장을 뒀다. 서울에도 사옥을 보유했는데 강남 도산대로변에 위치했다. 건물 1층에 ‘휴롬팜’ 매장이 입점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사옥은 과거 삼처리자전거 사옥이었다. 2012년 휴롬(당시 휴롬엘에스, 2014년 합병)이 건물을 사들였다. 건물은 지하2층·지상6층, 대지면적 569.6㎡(약 172평), 연면적 2363.99㎡(약 715평) 규모다.
 
주영남 리얼티코리아 빌딩사업부 차장은 “약 4년 전 휴롬은 해당 건물을 평당 1억737만원의 시세인 185억원에 매입했다”며 “휴롬 건물이 위치한 대로변 3.3㎡(약1평)당 시세의 경우 1억5000만원 이상으로 건물 가치는 약 258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휴롬 서울 사옥의 가치는 매입 4년만에 73억원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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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남 차장에 따르면 일반상업지역에 해당하는 도산대로변은 신사역과 거리가 가까울수록 평당 2억5000만원의 시세를 보였다. 을지병원사거리와 거리가 가까울수록 평당 약 1억5000만원의 시세를 나타냈다. 휴롬의 건물은 약 140m 떨어진 을지병원사거리와 근접했다.
 
세계 최초 스크루 주스기 개발…건강주스 열풍 주도, 소비층 저격 중국·동남아 각광 
 
 ▲ 지난 2월 김영기 휴롬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서울 마포구 신석어린이집에서 열린 어린이 식생활교육 활성화 및 국산 과일, 채소 소비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김영기(67) 회장이 세운 휴롬은 1974년 TV부품생산업체 개성공업사로 시작했다. 휴롬은 가전 주방용품 제조 판매 사업을 주력해오며 1996년 전기녹즙기 발명 특허를 획득했다. 이 후 2008년 세계 최초로 스크루를 이용해 짜서먹는 휴롬 주스기 개발에 성공하면서 건강주스 열풍을 주도했다.
 
스크루 즉 압축기로 지긋이 천천히 과일을 짜먹는데 일명 ‘저속 착즙 방식’으로 불린다. 휴롬에 따르면 갈아 마실 경우 과일·채소의 세포벽이 손상되면서 다량의 공기가 유입된다. 짜마시게 되면 세포벽의 최소화되면서 맛이 더 좋아지고 영양소가 보존된다. 건강도 더 챙기실 수 있다는 것이 휴롬 측의 설명이다. 소비자들은 목 넘김이 좋고 일반 믹서기보다 훨씬 낫다는 평을 쏟아냈다.
 
휴롬은 짜먹는 원액기, 갈아먹는 블렌더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오르며 ‘건강한 주스는 짜먹는 주스’ 등의 어구를 만들어냈다. 휴롬 측에 따르면 100건이 넘는 특허 출원과 인증을 보유했다. 독보적인 기술력, 시기적절한 마케팅의 결합으로 휴롬은 건강을 챙기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휘어잡기에 이른다.
 
김 회장이 사업적으로 판단한 건강산업의 가능성은 2000년대 웰빙, 건강열풍과 들어맞으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휴롬은 TV홈쇼핑 업체에서 판매를 제안하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제품이 홈쇼핑의 눈에 들어온 데에는 직접 제품을 접한 주부들의 입소문 영향이 컸다.
 
국내에서는 2009년 휴롬의 1세대 제품이 GS홈쇼핑을 시작으로 6개 홈쇼핑에서 매진을 기록했다. 홈쇼핑 스타 제품으로 떠오르자 실제로 휴롬 매출은 2008년 65억원보다 235억원이 증가한 300억원을 달성했다.
 
이후 휴롬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한다. 2008년 65억원이던 매출은 7년만인 지난해 2512억원으로 무려 38배, 3764.6% 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뿐만이 아니라 2009년 TV홈쇼핑에서 제품을 알리기 시작한 중국에서도 2014년 1000억원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김 회장은 건강음식에 관심 있는 중국의 고소득층뿐만 아니라 식습관이 바뀌고 소비수준이 향상한 중산층도 함께 공략한 결과라고 전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말 기준 ⓒ스카이데일리

휴롬은 시장에서 입증 받은 기술력과 브랜드 신뢰도 및 인지도를 바탕으로 휴롬 주스카페, 휴롬팜도 개설했다. 김 회장은 업계 내 휴롬팜 매장을 확대해 건강주스 문화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췄다.
 
휴롬팜은 2012년 5월 경기 성남에 이어 도산대로 서울 휴롬 사옥 1층에 2호점 매장을 열었다. 휴롬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0개 매장을 운영 중인 가운데 올해 50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 매장 역시 3월 기준 52개 매장에서 200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 매장은 젊은 소비층의 인기도 끌어모으고자 매장내 주스 메뉴 이름을 ‘별에서 온 그대’, ‘상속자들’, ‘시크릿가든’ 등 한류 인기 드라마 이름으로 짓기도 했다. 또 ’대장금‘의 여주인공으로 한류 열풍을 몰고 온 이영애가 4년 간 모델을 하고 있어 한 몫 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도 건강주스가 각광을 받고 있어 성장세가 주목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휴롬의 연결 실적 현황은 ▲2013년 매출액 1695억원, 영업이익 220억원, 당기순이익 247억원 ▲2014년 매출액 1820억원, 영업이익 73억원, 당기순이익 375억원 ▲2015년 매출액 2512억원, 영업이익 160억원, 당기순이익 134억원이다.
 
김영기 회장은 회사 지분 58.4%, 2만8208주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아들 김재원 대표는 회사 지분 10.4%, 5000주를 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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