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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경기 남양주 조안면 일대 불륜영업 실태
불륜명소 불법강변촌, 검찰 철퇴에도 커플들 발길
수십억 매출 ‘중년 데이트촌’ 무더기 처벌…풍선효과에 이웃가게들 활황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3-06 13:25:57
지난해 7월 경기 남양주시에 자리한 카페 ‘봉주르’가 문을 닫았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상수원보호구역 내에서 장기간 불법영업을 한 탓이었다. 새벽 늦은 시간대까지 영업하면서 불륜커플들이 많이 찾는다는 소위 ‘불륜의 명소’ 한 곳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팔당호와 인접한 남양주 일대는 이 같은 음식점·카페가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검단산 자락이 한 눈에 들어오고 수변에 자리한 이곳의 경관을 무기로 고객들의 발길을 이끈 것이다. 문제는 앞선 봉주르의 사례와 같이 상수원보호구역 내 업장들이 즐비하다는데 있다. 환경부·검찰 등 유관기관 합동단속 때도 300여곳의 무허가 불법영업 음식점·카페들이 적발됐다. 주민들은 단속된 곳들이 봉주르와 같이 늦은 시간대까지 영업을 하며 다수의 부도덕한 커플들의 발걸음을 유도했다고 입을 모았다. 스카이데일리가 남양주시 조안면 일대 음식점·카페 등을 찾아 현장진단했다.

 ▲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일대 음식점·카페 등이 불법영업을 이어오다가 적발됐다. 조안면은 삼봉리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곳에 있던 음식점·카페 등은 이미 온라인에서 유명해져 많은 연인들이 찾아오는 명소로 자리매김한 상태였다. 사진은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에 위치한 나인블록 카페 ⓒ스카이데일리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일대 음식점·카페 등이 불법영업에 적발돼 문을 닫게 됐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빼어난 경관과 분위기가 좋아 평일·주말을 막론하고 불륜으로 의심되는 커플들의 발걸음이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문을 닫게 된 것은 상수도보호구역 내에 자리했기 때문이다. 관련법 상 상수원보호구역은 음식점·카페 등 영업시설이 들어설 수 없게 돼 있다. 불륜의 명소가 된 이곳 이면에는 무허가 불법영업을 일삼으며 막대한 부를 축적한 업주들이 있었던 셈이다.
 
검찰 단속에 연매출 최대 40억 불법영업 문닫게 된 명소들…수려한 조망 한 눈에
 
조안면 일대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것은 지난 1975년부터다. 조안면의 총면적 50.67㎢ 중 82%에 이르는 41.48㎢가 각종 규제로 묶여 있는 셈이다. 남양주시청 관계자는 “관내 심봉리를 제외한 대다수 지역이 규제 대상이다”고 설명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자료 : 한강유역환경청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지난해부터 적발된 업소들만 300여 곳이다. 지난달에만 검찰에 기소된 인원만 18명이다. 이 중 7명은 구속·기소됐다. 개발제한구역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됐으며 51명의 업주들은 500만원서 3000만원 벌금으로 약식 기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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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불법영업을 통해 3억5000만원에서 40억원 안팎의 연매출을 기록했으며 단속 때마다 가족·종업원 등을 내세워 대신 처벌 받도록 하는 수법을 통해 영업을 계속 이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단속이 이뤄진 조안면 일대를 찾았다. 평일·주말 밤낮없이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을 식당·카페들의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썰렁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영업중단 소식을 모르는 듯 상당수의 방문객들이 평일 낮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업소를 찾았지만 이내 차량을 돌리는 모습이었다.
 
영업이 중단된 ‘언덕카페’도 사정은 비슷했다. 카페라는 간판이 없다면 넓은 한옥집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한옥 형태의 건축물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건물 앞에는 잔디밭이 조성돼 있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잔디밭 위에 테이블을 설치하고 영업이 이뤄져 온 것이었다. 현재 이곳은 유기농산물을 재배하는 대가농원에서 운영하다가 무신고 영업행위로 고발돼 자판기 커피만 판매되고 있다.
 
북한강로변에 지어진 가건물처럼 보인 ‘썸 카페’도 명성에 걸맞지 않은 썰렁한 분위기 그대로였다. 경사로에 지어진 비스듬한 모양의 건물 내부 진입은 불가한 상태였다. 밖에서 내부를 들여다봤다.
 
조망이 한눈에 들어왔다. 북한강변 방향으로 창을 낸 자리를 직접 볼 수는 없었으나 훌륭한 풍광이 쏟아질 것임을 예측할 수 있었다. 건물 옆에서 바라본 북한강변은 강과 함께 건너편에 있는 산 능선이 한 눈에 들어와 수려한 장관을 연출했다.
 
허가받은 지역 음식점·카페에 여전히 찾는 커플들…불륜에 빠진 이들의 천태만상
 
 ▲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일대 음식점·카페 등이 유명해진 데에는 수려한 자연경관이 큰 역할을 했다. 더불어 인상적인 건축물을 지어 손님들을 이끌기도 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지난해 남양주시로부터 무신고 영업행위로 적발된 언덕 카페, 썸 카페, 썸 카페에서 바라 본 자연풍경 ⓒ스카이데일리

기자는 단속의 영향을 받아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얻게 된 조안면 삼봉리를 찾았다. 이곳 일부 지역은 상수원보호구역이 아닌 곳에 자리한 까닭에 허가를 받고 영업하는 음식점·카페 등이 몰려있는 곳이다.
 
인터넷을 통해 유명세를 얻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카페 ‘나인블록’에는 평일 저녁에도 많은 손님들이 자가용을 몰고 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곳은 주말 낮이면 카페를 이용하는 데 30분 이상 대기해야 할 정도로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카페 내부에 들어가니 약 20쌍 이상의 손님이 있었다. 손님들은 모두 2명씩 자리했다. 친구로 보이는 동성일행을 제외하면 대부분 연인 관계로 추측되는 이들이었다. 연인들 중에는 흰머리의 중년 남성과 상대적으로 젊어 보이는 여성이 함께 앉아있기도 했다.
 
자리를 옮겨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주민을 찾아 나섰다. 인근 도로변에서 찐빵·만두를 판매하는 문명관(55) 씨는 그동안 이곳에서 30년 이상 영업해 오면서 다양한 연인들의 천태만상을 지켜봐 왔다.
 
문 씨는 “딱 보면 불륜으로 짐작되는 커플을 알아 볼 수 있다”고 자신하면서 “여기 10팀의 손님이 온다면 그 중 절반은 불륜이라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그가 전한 불륜과 관련한 목격담은 다양했다.
 
그는 “호빵·만두를 팔기 전에는 과일을 팔았는데 어떤 커플이 오더니 원산지 표시가 없는 과일을 달라고 하거나 덤으로 더 주려고 하면 됐다고 거절하면서 가 버리는 손님들은 대부분 불륜으로 의심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문 씨는 “중년 남성과 상대적으로 상당히 젊은 여성 커플이 고급차를 타고 내리면서 물건을 사 가는데 젊은 여자는 한 눈에 보기에도 굉장히 어려 보여서 부녀지간이 아닌가 하다가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오빠’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 불륜이라는 생각이 단 번에 든다”며 어이없었다는 듯 웃어보였다.
 
 ▲ 조안면 내 음식점·카페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연인들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이곳을 방문하는 연인들 중에는 불륜을 의심하게 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사진은 평일 밤 나인블록을 찾아온 중년 커플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또 그는 “어떤 때는 커플이 차 안에서 심하게 다투다가 도로변에 여성을 내려두고 가 버리는 남성도 있었다”면서 “그 때 여성이 내 영업장에 들어와 잠시 쉬다가 택시를 부르고 가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단순한 연인들 간 다툼과 다소 차이가 있어 불륜관계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씨는 “삼봉리 일대에 모텔들이 들어 서 있는데 이곳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많은 연인들이 그곳을 찾는다”며 “주말에는 예약이 없으면 갈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의 말을 따라 삼봉리 일대에 있는 숙박업소를 찾았다. A호텔 직원은 손님의 특성에 대해 “인근에 레저시설을 즐기러 오는 가족 단위도 많이 있어 연인들만 찾아오는 게 아니다”면서 “어느 연인이 불륜인지 알 길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손님이 입구로 들어오자마자 직원과 마주칠 수 없는 구조로 돼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A호텔의 구조는 입구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객실이 있는 복도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가 나타난다. 직원이 있는 카운터는 객실 통로를 지나쳐야 갈 수 있다. 직원에 따르면 커플이 와서 보통 남성은 결제를 하고 여성은 카운터에 오지 않고 통로 쪽으로 숨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모든 연인들이 어떤 손님들인지 알 수 없는 이유다.
 
인근의 B모텔도 비슷했다. 카운터에는 손님과 마주 할 수 없도록 카운터의 유리벽을 불투명하게 설치한 채 대화를 나누고 손만 내밀어 결제할 수 있도록 반원 모양의 구멍만 내놓았다. B모텔의 직원도 “어떤 손님들이 오는지 보이지가 않아 정확히 알 수는 없다”면서 “주로 연인 사이로 보이는 손님들이 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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