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사된 서울 아파트 가격상승률 상위 6곳에 강서·양천·영등포 등 서울 서남권 지역 3곳이 상위권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교통·주거환경 개선 등 개발호재가 겹치면서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114의 서울 아파트 최근 3년간 가격 상승률 자료에 따르면 가장 집값이 크게 오른 지역은 강서구(27.21%)로 조사됐다. 이어 △양천구 23.13% △성동구 22.95% △마포구 21.62% △노원구 21.44% △영등포구 21.27% 순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올해 서남권에서 공급된 아파트들은 분양시기와 상관없이 모두 높은 청약 성적을 나타냈다. 지난 1월에 선보인 강서구 ‘e편한세상 염창’은 9.4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고 양천구 신정뉴타운아이파크위브는 6.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영등포구는 우월한 분양성적으로 업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7월 분양한 ‘신길센트럴자이’는 350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9906가구가 몰렸다. 특히 전용 52.9㎡의 경우는 올해 서울 분양단지 중 가장 높은 51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영등포구에 수요자들이 몰린 주된 이유는 대형 개발 호재가 이어지면서 주거환경이 좋아지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사실 영등포구는 여의도·강남 등의 업무지역으로 출퇴근이 편한 교통의 요충지이지만 낙후된 이미지가 강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영등포 역사를 중심으로 한 롯데백화점·타임스퀘어 등 일부 대형쇼핑몰을 제외하곤 대부분 노후 시설들이 대부분이었다”며 “하지만 서울시가 영등포구를 도시재생사업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지역 인프라가 개선되리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도시재생사업으로 선회하면서 향후 추가 지정될 뉴타운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뉴타운의 희소가치가 커지면서 뉴타운 분양단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도 늘었다.
영등포 외에도 서남권으로의 인구 유입을 주도하는 지역은 바로 강서구다. 통계청의 ‘2016년 서울 구별 주민등록 총인구 자료’에 따르면 강서구는 송파구에 이어 두 번째로 인구(총 59만5485명)가 많은 곳이다. 또한 전년 대비 인구 변동률은 1.09%로 서울에서 가장 큰 폭으로 인구가 증가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강서구의 인구 증가는 마곡지구 개발 덕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부동산 리서치 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현재 마곡지구 산업단지에는 롯데∙대한해운 등 14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오는 2019년까지는 LG·코오롱 등 90여개 기업이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에 따른 관련 근로자 수요 또한 꾸준히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각종 개발 훈풍은 서울의 외곽지역으로 불리던 서남권 지역을 주목하게 만들고 있다. 우선 교통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신림경전철이 2022년 완공되면 여의도~서울대까지 20분이면 도달 가능해진다.
또한 내년 착공해 2023년 개통 예정인 신안산선을 이용하면 안산·시흥 등에서 여의도까지 30분대 진입할 수 있게 된다. 이 노선들은 서울 서남권 교통난 해소 및 서남부권 도시들의 서울 접근성 확대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대규모 개발도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금천구의 경우 군부대와 공장 이전부지에 종합병원·업무단지 등이 들어서고 있고요. 강서구는 의료문화관광벨트로 변모할 예정이며 구로구는 항동지구·천왕지구 등 택지개발사업이 진행 중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죠.
정부는 지난 8.2대책에서 서남권 주요 지역인 강서구∙ 양천구∙ 영등포구를 투기지역으로 지정됐다. 이들 지역에 수요가 몰려 서남권 부동산시장이 과열됐다고 판단해서다. 하지만 미래 발전가능성을 내다본 수요자들의 관심은 끊이질 않고 있다.
부동산인포 관계자는 “투기지역으로 묶여 강도 높은 청약·금융규제 등을 적용 받게 됐지만 서울 서남권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여전하다”며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으로 미래 발전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개발 호재로 개선되는 주거환경은 수요 유입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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