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부터 2006년까지 판매한 포켓몬 빵이 16년 만에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왔다. 지난달 SPC삼립이 재출시한 포켓몬 빵은 출시 일주일만에 150만개가 팔렸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포켓몬 빵의 인기 요인은 1990년대생의 추억 소환과 함께 ‘띠부띠부 씰’이 꼽힌다. ‘띠부띠부 씰’은 포켓몬 빵 봉지 안에 들어있는 스티커로 수집 욕구를 자극한다. 과거에는 띠부띠부 씰을 모으기 위해 빵은 버리고 스티커만 챙기는 것이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포켓몬 빵 제조하는 SPC삼립은 SPC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특히 SPC삼립의 지분은 허영인 회장 4.64%를 포함해 장남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 16.31%, 차남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 11.91% 등 그룹 오너 일가들이 많이 보유하고 있어 주식시장에서는 일명 ‘회장님 주식’으로도 불린다.
SPC그룹을 이끄는 허영인 회장은 고(故) 허창성 삼립식품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성남고등학교를 나와 경희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그동안 SPC그룹은 해외 유명 브랜드를 국내에 도입해 우리 국민들의 맛 문화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데 기여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아왔다.
과거 해외 브랜드를 들여와 성공적으로 국내 시장에 정착시키고 나아가 인기 브랜드 반열에 올려놓는 성과를 일궈낸 바 있다.
성공시킨 대표적인 해외 브랜드로는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쉑쉑버거 등이다. 미국 글로벌 식품그룹인 던킨브랜즈(Dunkin’ Brands Inc.)와 합작해 만든 비알코리아가 들여 온 이 브랜드들은 매 년 높은 성장세를 보여왔다.
특히 배스킨라빈스는 슈퍼마켓 등에서 파는 시중 아이스크림보다 다소 비싼 가격임에도 두터운 구매층을 확보했다.
던킨도너츠도 배스킨라빈스와 유사한 행보를 보였다. 1993년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던킨도너츠는 출시와 동시에 세분화된 베이커리 시장을 선점했다.
미국의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쉑쉑버거도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길게 줄을 서는 등 SNS로 인증샷들이 퍼지며 큰 인기를 끌었다.
1969년 삼립식품공업에 입사한 그는 경영수업을 받은 후 1981년 삼립식품 사장에 취임해 본격적으로 경영했다. 제빵 사업에 대한 열정은 아무도 막지 못했다.
당시 허 회장은 사장에 취임한지 7개월 만에 제빵 기술을 배우기 위해 대표직을 그만두고 ‘미국제빵학교(AIB)’로 유학을 떠났다. 빵을 주식으로 먹는 미국에서 직접 제빵 기술을 경험하고 배우기 위해서였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 국내에서 차근차근 경영수업을 받았지만 삼립의 경영권은 결국 그의 형 허영선 전 삼립식품 회장에게 돌아가게 되었고 유학에서 돌아온 그는 경기 성남시에 있는 샤니 공장 1곳을 물려받았다. 이후 샤니 대표이사를 맡았다.
샤니를 맡으면서 양산빵 생산에 힘을 쏟았다. 이후 캐릭터 스티커가 들어있는 ‘포켓몬 빵’ ‘국진이 빵’ 등을 출시해 인기를 이끌며 양산빵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샤니를 성공적으로 키우는 동안 허영선 전 삼립식품 회장이 이끌던 삼립식품은 제과점 업계에서 밀리고 있었다. 삼립식품은 부진을 만회하고자 콘도, 음료, 패스트푸드 등의 신사업에 투자를 확장했지만 결국 부도가 나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허영인 회장은 삼립식품을 놓치지 않으려 2002년 901억원에 인수해 삼립식품(Samlip)과 샤니, 파리크라상, 비알코리아를 묶어 SPC그룹을 세웠다.
‘SPC’는 ‘Samlip&Shany Paris Croissant Compaines’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것이다. 국내 제빵업계 1위 브랜드 ‘파리바게트’를 만든 허영인 회장은 파리바게트의 해외진출도 이끌었다.
빵에 대한 열정으로 시작해 종합식품기업 SPC그룹을 일궈낸 허영인 회장은 아직까지도 맛으로 소비자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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