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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프라임 리치빌딩<176>]-부동산 엿보기(㉜파고다교육그룹)

가족불화에 멍든 파고다신화…호화빌딩 2채 ‘3천억’

강남·종로 랜드마크빌딩 소유, 창업주 부부 이혼송사에 명성 추락

길해성기자(hsgil@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1-11 00: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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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서울 종로는 영어교육의 메카로 불렸었다. 해커스어학원, 박정어학원, 이익훈어학원 등 유명 어학원들이 모두 이곳에서 태동했다. 파고다어학원도 그 중 하나였다. 30년 넘는 역사를 지닌 1세대 어학원인 이곳은 YBM어학원, 해커스어학원 등과 함께 ‘국내 TOP3 어학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파고다어학원의 역사는 1969년 창업주인 고인경 전 회장이 서울 종로 파고다공원 인근에 설립한 소규모 영어학원에서 시작됐다. 부인 박경실 회장과 결혼한 이후 부부의 학원을 날로 번창했고 결국엔 파고다교육그룹 반열에 올랐다. 그 과정에서 서울 종로, 강남 등에 부동산을 사들였다. 이들 부동산의 가치는 수천억원에 달한다. 스카이데일리가 파고다교육그룹의 부동산 보유 현황과 최근의 이슈 등에 대해 취재했다.

▲ ‘파고다어학원’으로 유명한 파고다교육그룹은 서울 서초구, 종로구 등에 각각 빌딩 한 채 씩을 소유하고 있다. 이 중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파고다타워’(사진)는 대지면적 348평, 연면적 5986평 등의 규모다. 강남역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빌딩의 가치는 2440억원에 육박한다. 현재 파고다교육그룹의 본사로 쓰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국내 대표 어학원인 파고다교육그룹의 부동산 재력이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서울 종로구, 강남구 등에 2건의 빌딩을 소유했는데 그 가치는 3000억원대에 달한다. 파고다교육그룹은 이들 2건의 빌딩을 통해 연간 40억원대의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983년 설립된 파고다교육그룹은 파고다아카데미, 파고다에스씨에스, 진성이앤씨, 리드캔, 파고다타워종로, 파고다서점 등을 거느리고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파고다어학원’으로 유명한 이곳은 명실공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어학교육 업체로 평가되기도 한다. 현재 창업주인 고인경 전 회장의 아내 박경실 회장이 이끌고 있다.
 
박 회장은 차녀인 고루다 사장과 함께 파고다교육그룹에 막강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관계자 지분 대부분이 박 회장 모녀(母女) 소유다. 핵심 계열사인 파고다아카데미를 비롯해 대부분의 계열사들은 모녀가 공동 소유한 지배구조를 띄고 있다.
 
현재 파고다교육그룹 소유 부동산 대부분이 이들 계열사 명의로 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빌딩은 박 회장 모녀 소유나 다름없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중론이다. 서울 요지에 자리한 두 빌딩의 가치는 약 2975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대한민국 최고땅값 강남역 일대 2440억 빌딩, 옛 어학원메카 종로에 535억 빌딩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파고다교육그룹의 본사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파고다타워’다. 소유자는 ‘파고다아카데미’다. 지난 2002년 파고다아카데미는 반도체 업체인 미래산업으로부터 해당빌딩을 매입했다. 이후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있던 본사를 옮겨 17년째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파고다타워는 대지면적 1149.6㎡(약 348평), 연면적 1만7838.36㎡(약 5396평) 등의 규모다. 지하 5층, 지상 20층 구조로 1996년 완공된 건물이다. 은행, 카페, 병원 등으로 들어선 1~2층 외 나머지 층은 어학원이나 파고다교육그룹 관계사들의 본사 사무실로 이용되고 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배현정] ⓒ스카이데일리
 
파고다타워는 지하철 2호선·신분당선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100m 가량 떨어진 강남대로변에 자리하고 있다. 강남역의 랜드마크 건물로 평가되기도 한다. 일대 지역 토지시세는 3.3㎡(약 1평)당 무려 6억5000만원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른 빌딩 시세는 토지시세 2260억원, 감가상각을 감안한 건물시세 180억원 등 24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강기섭 빌딩맨 대표는 “파고다타워가 위치한 지역은 일반상업지구로 대형 프랜차이즈, 플래그쉽스토어, 영화관 등이 위치한 강남대로 라인에서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메인상권이다”며 “최근의 일대 지역은 대형건물의 매매사례가 없을 정도로 매물이 귀한 편이다”고 설명했다.
 
파고다교육그룹은 2005년에도 또 한 차례 부동산을 매입했다. 계열사인 ‘파고다종로타워’를 통해 서울 종로구 관철동 940.23㎡(약 284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했다. 이후 연면적 7362.62㎡(약 2227평), 지하 3층, 지상 15층 규모의 빌딩을 신축했다. 빌딩 이름은 ‘파고다종로타워’다.
 
강 대표는 “바로 건너편의 빌딩이 지난해 연면적 3.3㎡당 2400만원에 거래된 바가 있다”며 “파고다종로타워에도 이를 적용하면 현재 시세는 약 535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현재 파고다종로타워에는 기존 종로2가 일대에 흩어져 있던 파고다어학원 3개 센터가 입주한 상태다. 해당 빌딩은 기존 커튼월 구조에서 벗어나 국내 최로로 외관 전체에 알루미늄 루버를 적용해 주목을 받았다. 대한민국 토목건축기술대상에서 업무용 우수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들 두 빌딩 외에도 파고다타워종로 명의로 된 부동산은 또 있다. 지난 2006년 매입한 서울 종로구 관수동 소재 주차장 부지다. 해당 부지의 규모는 290.9㎡(약 88평)로 현재 가치는 약 약 35억원(3.3㎡당 4000만원)으로 추산된다.
 
다사난한 가족사…창업주 리스크에 휘청이는 한국 어학 교육의 산실
 
▲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 위치한 ‘파고다종로타워’(사진)는 대지면적 284평, 연면적 2227평 등의 규모다. 지하 3층, 지상 15층 구조로 2011년 준공됐다. 전 층이 어학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해당 빌딩의 가치는 535억원이다. ⓒ스카이데일리
  
창업주인 고인경 회장은 파고다어학원 설립 전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1남 1녀를 홀로 키우며 과외운영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던 중 1980년 박경실 씨를 만나 재혼했고 같은해 딸을 낳았다.
 
그로부터 3년 후 고 회장 부부는 서울 종로구 파고다어학원을 설립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들 부부는 국내 최초로 원어민 강사를 채용하는 등 혁신적인 경영으로 파고다어학원을 키워나갔다. 1990년대에는 파고다어학원의 중흥기로 평가될 정도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그 과정에서 고 전 회장은 파고다아카데미 법인을 설립해 기존 어학원을 교육기업으로 탈바꿈 시켰다. 스스로 초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1997년 고 전 회장이 아들의 사망과 건강상의 이유로 대표이사에서 내려온 이후부터는 아내인 박 회장이 직접 경영을 이끌었다. 박 회장은 남편 못지않은 경영 수완을 발휘했고 계열사를 늘리며 마침내 교육그룹을 일궜다. 기존 파고다아카데미를 주축으로 파고다에스씨에스(출판업), 진성이앤씨·파고다종로타워·리드캔(부동산업 등) 등 차츰 계열사를 늘린 결과였다.
 
오랜 기간 승승장구하던 파고다교육그룹이 휘청이기 시작한 것은 자녀들의 후계자 경쟁이 발발하면서 부터였다. 박 회장이 친딸에게 힘을 실어주자 부부 간에 갈등의 골은 점차 깊어졌다. 결국 부부는 이혼했다.
 
그 과정에서 박 회장은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최종심까지 가는 송사 끝에 결국 지난해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6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창업주 부부의 갈등은 파고다교육그룹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경쟁 업체들의 선전과 교육 환경 변화 등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주력 계열사인 파고다아카데미의 영업이익은 2012년 98억원에서 2016년 3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길해성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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