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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피플]-영화감독 박광현

“뚝심 하나로 데뷔작 ‘동막골’ 800만 흥행신화 썼죠”

CF감독 출신 인기 영화감독…자신만의 스토리로 관객과 소통

권이향기자(ehkwon@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5-17 0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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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광현 감독은 CF감독 출신 영화감독이다. 데뷔작인 ‘웰컴 투 동막골’로 성공을 거뒀다. 이후 지난해 개봉한 ‘조작된 도시’로 다시 관객들을 만나기까지 12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박 감독은 그 기간 동안 새로운 장르의 영화 도전을 위해 꾸준히 내공을 쌓았다. ⓒ스카이데일리
 
“관객 입장에서 보면 매번 비슷한 영화를 보는 건 지겹잖아요. 그래서 저도 영화를 만들 땐 작품을 봐 주시는 분들의 입장을 생각하며 그들이 보고 싶은 영화는 어떤 영화일까 하는 고민을 해요. 사실 만드는 입장에서도 같은 것만 하면 지루하잖아요. 저도 재밌고 다채로운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에 언제나 다른 방식의 작업을 고민하죠”
 
해외에서는 ‘트랜스포머’의 마이클 베이 감독, ‘세븐’·‘파이터 클럽’ 등을 연출한 데이빗 핀처 등 CF감독 출신 유명 영화감독이 많은 편이지만 우리나라는 드문 편이다. 국내 영화계에는 ‘CF 감독 출신이 만든 영화는 흥행에 실패한다’는 편견까지 존재할 정도다.
 
물론 CF감독 출신으로 편견을 깨고 당당히 성공을 거둔 인물도 존재하긴 한다. 박광현(50·남)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박 감독은 지난 2005년 전국 관객 800만명을 기록한 ‘웰컴 투 동막골’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데뷔작을 통해 대성공을 거둔 그이지만 2017년 차기작인 ‘조작된 도시’로 다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까지의 여정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물밑에서 열심히 뛰었지만 수면에는 지난해 개봉한 ‘조작된 도시’만 보이니 사람들은 제가 너무 오래 쉬었다고 생각할 거예요. 사실 공백기 동안 한국에서 드문 SF장르를 준비했어요. 제 능력의 한계일 수도 있고 국내 기술로는 한계가 있어서 그랬는지 4번 정도 제작 중간에 중단해야 했죠”
 
스스로 ‘미운 오리 새끼’ 자처…특유의 뚝심으로 데뷔작 ‘웰컴 투 동막골’ 흥행대박
 
▲ 박광현 감독은 첫 단편영화 ‘내 나이키’로 영화계에서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이런 그에게 데뷔작 ‘웰컴 투 동막골’의 흥행은 단순히 우연은 아니었다. 영화에 쏟았던 열정과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스카이데일리
 
첫 데뷔작의 흥행 이후 평탄한 길을 버리고 새로운 일에 도전장을 낼 정도로 배포가 두둑한 박 감독의 젊은 시절은 독특했다. 미술을 전공한 그는 다른 학생들과 달리 전공 외 다른 분야에 유독 관심이 많았던 학생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공부를 하다보니 막연하게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러나 막상 대학에 입학해 시각디자인 수업을 받아보니 저랑 맞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저는 사실 시각적인 부분 보다 ‘스토리’를 좋아하는 학생이었죠. 당시에는 제 스스로가 ‘미운 오리 새끼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적성에 맞지 않아 힘들었어요”
 
“대학교 4학년 때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영화라는 걸 알게 됐죠. 그전까지는 영화감독을 하겠다는 상상도 한 적이 없는데 말이죠. 하지만 영화를 전공하지 않은 제가 영화계에 뛰어들기에는 막막했어요. 우선 광고회사에 들어가 그곳의 CF감독들에게 연출을 배워보겠다고 마음을 먹었죠”
 
광고회사에 입사한 후 CF감독들에게 연출을 배운 후 그는 당초 계획대로 영화감독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회사에 휴가를 내고 40분 분량의 단편영화 ‘내 나이 키’를 만들었다. 코미디 장르인 ‘내 나이키’는 독특한 매력으로 영화계에서 화제를 일으켰고 박 감독은 단숨에 영화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유명 배우뿐 아니라 여러 영화 제작사에서 같이 장편영화를 만들어 보자고 연락이 왔죠. 제 단편영화 제작사에서도 장편영화 제의를 했어요. 그 때 저에게 장편영화 제작을 제의하신 분이 바로 장진 감독님이에요. 그렇게 시작한 첫 장편영화가 ‘웰컴 투 동막골’이죠”
 
박 감독은 ‘동막골’ 제작에 앞서 캐스팅 단계부터 난항을 겪었다. 박 감독이 찾는 주인공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우라면 자신이 돋보이기를 원하지만 박 감독은 단 한 명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길 원하지 않았다.
 
▲ 박광현 감독은 가장 최근에 개봉한 작품 ‘조작된 도시’는 자신을 포함한 기성세대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영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편견 없이 젊은 세대를 바라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
 
“원래 제 성향이 그런 거 같아요. 누구 한 사람이 주목받기를 원하지 않죠. 그래서 제 시나리오를 다들 안 좋아하더라고요. 등장인물이 너무 많이 나온다면서요. 그래서 캐스팅 과정도 순탄치 않았죠. 시나리오도 기존의 문법대로 쓰지 않다보니 이상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죠. 등장인물이 많고 서사적인 힘이 약해서인지 배우들도 선뜻 나서지 않았어요. 하지만 끝까지 제 고집을 꺾지 않았고 불행인지 다행인지 영화는 소위 말하는 ‘대박’이 낫죠”
 
영화 ‘조작된 도시’ 통해 기성세대의 잣대로 젊은이들 평가하는 세태에 일침
 
박광현 감독은 지난 2013년 중국에서 촬영한 멜로물 ‘안녕 내 사랑’이란 단편 영화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박 감독은 앞으로 영화시장이 넓은 미국, 중국 등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시장이 넓다는 것은 그만큼 제작비 확보가 쉽기 때문이다.
 
“작업을 하다 보면 제작비 문제가 가장 크죠. ‘넓은 시장에서는 내가 상상하던 걸 맘껏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중국도 저에게 하나의 무대가 될 수 있다고 여겼죠. 그래서 중국시장에 도전하게 됐어요. 앞으로도 중국시장을 꾸준히 두드릴 계획이죠. 지금도 중국과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는 중이에요”
 
박 감독은 가장 최근에 제작한 작품 ‘조작된 도시’에도 자신의 메시지를 담았다. 작품 속 주인공 권유(지창욱 분)는 현실에선 백수지만 게임세계에선 누구보다 뛰어난 리더인데 박 감독은 현실과 게임세계에서 괴리감을 느끼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관객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끼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너는 반에서 몇 등 하는 아이니깐 이런 애일 거야. 넌 기자니깐, 넌 감독이니깐. 이렇게 누군가를 표현하는 것 자체가 결국 제도화된 사회에서 내 자리가 만들어 졌다는 것을 의미하죠. 그런데 사실은 아무도 그 사람의 본질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죠. 여기서 오는 괴리감은 마치 하나의 폭력이라고 생각했어죠”
 
“그래서 작품을 통해 기성세대에게 얘기하고 싶었어요. 영화 속 주인공 권유 같이 백수라 해도 숨겨진 다른 능력이 있는 만큼 우리의 잣대로 젊은이들을 바라보지 말자고요. 기다리면서 그 사람의 능력을 발견해주는 것 그것이 현재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에게 해줄 수 있는 위로라고 생각해요”
 
[권이향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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