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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860>]-예림당

항공사 꿰찬 출판신화 나춘호 사익편취·편법승계 구설

예림당·티웨이홀딩스·티웨이항공 등 상장사 총동원 자녀 사기업 지원

임현범기자(hby6609@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3-08 00: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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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동전문도서를 취급하는 출판사로 시작해 항공업계까지 진출한 나춘호 예림당 대표의 명성에 빛이 바랬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상장사를 통해 자녀 기업 지원에 매진해 온 정황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오너 일가의 전폭적인 사기업 지원은 공정경쟁을 훼손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제활동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생존권 유지와 혁신 기반 붕괴 등의 문제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예림당그룹 오너 일가의 사기업 지원 행태는 기존 상장사의 기업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는 지적이 많다. 기업 이미지 훼손은 물론 주주가치 하락을 불러일으켜 주주들의 재산 피해를 불러일으키 때문이다. 스카이데일 리가 예림당그룹 오너인 나춘호 대표의 자녀기업 퍼주기 논란과 이에 대한 주변의 반응을 취재했다.

▲ 아동서적 시장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Why’시리즈 성공과 더불어 저가항공사 티웨이항공 인수에 성공한 예림당그룹 오너 나춘호 대표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기업가치 하락에 시달리는 상장사를 총동원해 자녀들 사기업 지원을 실시한 정황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사진은 예림당 본사 ⓒ스카이데일리
 
국내 출판·항공 업계를 오가며 맹활약 중인 예림당그룹 나춘호 회장의 경영 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상장사인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 티웨이항공 등을 동원해 자녀 기업의 배를 불려준 사실이 포착돼 여론의 비판을 사고 있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나 회장이 설립한 예림당은 아동서적 시장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Why’ 시리즈 성공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나 회장은 예림당의 성공을 발판 삼아 지난 2013년 저가항공사인 티웨이항공을 인수하면서 출판사가 항공업계에 진출하는 이례적인 기록을 써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이런 나 회장의 성공 신화에 빛이 바랬다는 평가가 적지 않아 주목된다. 예림당을 비롯한 상장사가 실적 부진으로 기업가치 마저 크게 하락해 소액주주들의 우려를 사면서도 오너2세 사기업에 대해서는 전폭적인 지원을 쏟은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소액주주들의 피해는 외면한 채 오너 일가 주머니 채우기만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상장사 총동원해 오너2세 사기업 일감 지원, 내부거래 금액만 수십억대
 
금감원에 따르면 예림당그룹 지배구조 정점에는 나춘호 회장 일가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예림당 최대주주는 지분의 31.47%를 보유한 나 회장이다. 장남 나성훈 대표 9.63%, 부인 김순례 씨 6.29%, 차남 나도연 씨 3.15% 등도 지분을 소유해 오너 일가 지분율은 과반이 넘는다.
 
나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는 예림당을 통해 상장사인 티웨이홀딩스와 티웨이항공 등을 지배하고 있다. 예림당은 PHC파일 제조·유통 및 반도체패키징 사업을 영위하는 티웨이홀딩스 지분 51.3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티웨이홀딩스는 티웨이항공 지분 58.32%를 보유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 있다.
 
나 회장의 장남인 나성훈 예림문고 대표는 예림당 이외에도 개인 명의로 관계사들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도서 도·소매업을 영위하는 예림문고, 출판 및 광고대행업 영위하는 행간, 시설관리 용역업을 영위하는 성원디앤아이 등이다. 나 대표는 예림문고와 행간의 지분 100%를, 성원디앤아이의 지분 6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이들 기업 모두 나 대표의 개인 기업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김윤화] ⓒ스카이데일리
 
이들 기업들은 최근 수 년여 간 상장사인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 티웨이항공 등과의 거래를 통해 한 해에 적게는 천만 원대부터 많게는 십수억 원대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 일가의 지위를 앞세워 상장사를 통해 개인 기업의 곳간을 채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금감원 등에 따르면 상장사인 예림당, 티웨이홀딩스, 티웨이항공 등은 최근 3년 간 나 대표의 사기업인 예림문고와 성원디앤아이 등과 30억원 이상 매입 거래를 진행했다. 우선 예림당은 지난 2016년 7억9885만원, 2017년에도 9억63만원 규모의 매입 거래를 진행했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11억9851억원 가량의 매입 거래를 시도했다.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도 성원디앤아이의 배를 불려줬다. 티웨이홀딩스는 성원디앤아이와 2016년 4761만원, 2017년 3938만원, 2018년 3분기 4857만원 등의 매입 거래를 시도했다. 티웨이항공 역시 나 대표 사기업의 배를 불려주는 데 동참했다. 지난 2016년 성원디앤아이와 1593만원 규모의 매입 거래를 시도한 데 이어 2017년에도 1062만원 가량을 매입 거래를 통해 지불했다.
 
실적부진에 하락하는 기업가치…“편법 이용한 부의 대물림” 분분
 
예림당그룹 오너 일가의 사기업 지원 행태는 최근 계열사 전반에 걸쳐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특히 높다. 기업가치 하락으로 소액주주들의 금전적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사기업을 통해 제 배 불리기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예림당을 비롯한 상장계열사는 티웨이항공을 제외하고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 2016년 매출액 357억원, 영업이익 56억원 등이었던 예림당의 실적(개별)은 2017년 매출액 264억원, 영업이익 18억원 등으로 감소했다. 1년 새 매출액은 26%, 영업이익은 무려 66% 가량 줄어든 수치다.
 
예림당은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매출액 162억원, 영업이익 10억원 등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예림당의 핵심사업 분야인 아동서적 시장이 위축된 결과로 분석된다. 출산율 저하에 따른 아동인구 감소와 국내 경기 악화가 겹치면서 학부모들의 아동서적 구매가 감소하고 있다는 게 출판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박희라] ⓒ스카이데일리
 
티웨이홀딩스도 상황이 좋지 않다. 2017년 매출액은 2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 감소했다. 2016년 흑자를 기록했던 영업실적은 2017년 손실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매출액 48억원, 영업손실 28억원 등을 기록하는 등 극심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예림당그룹의 실적을 떠받치는 티웨이항공이 선방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지난 2017년 티웨이항공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840억원, 471억원 등이었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매출액 5585억원, 영업이익 594억원 등으로 타 계열사와 달리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마냥 안심할 순 없다는 게 관련업계와 증권가, 소액주주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국제항공 정기운수권 배정에서 주요 노선 확보에 실패하면서 경쟁력 하락이 불가피해졌다. 정부가 저비용항공사 3곳에 신규 항공면허를 허가해주면서 경쟁 심화에 따른 출혈경쟁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런 만큼 여론 안팎에서는 예림당 오너 일가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온다. 회사가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상황에서 상황을 타개할 고민은커녕 사기업 배 불리기에만 급급해 보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오너 일가를 향한 비판 여론은 주가로 반영돼 소액주주들의 금전적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비판 여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예림당의 주가(종가 기준)는 6410원이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 7일 9080원이었음을 감안하면 무려 29.41% 떨어진 수치다. 티웨이홀딩스 주가도 지난 6일 2620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44.31% 감소했다. 지난해 8월 1일 상장 첫 날 1만1550원이었던 티웨이항공의 주가는 지난 6일 8190원으로 29% 넘게 떨어졌다.
 
예림당 한 소액주주는 “오너 일가가 예림당과 경영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오너2세 사기업에 일감을 몰아주는 것은 사실상 편법을 이용한 경영승계로 볼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상장사의 기업가치 하락은 아랑곳 않고 사기업 지원을 일삼는 행태는 강도 높은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예림당 관계자는 “성원디앤아이의 경우 건물 및 각종 시설물 관리용역업체로 예림출판문화센터 내에 입점한 다른 업체도 모두 관리하고 있다”며 “기업가치 하락에 대한 부분은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홍보나 IR보다 사업본질에 중점을 두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임현범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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