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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이철규·박광신 부장, 조성우·강주현 기자]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성공한 세일즈맨’은 하나 같이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바로 특유의 부지런함과 열정을 지녔다는 점이다. 비록 생계를 위한 일이지만 이들은 자신의 일을 소중히 여기고 매사에 최선을 다한다. 성공한 세일즈맨들이 고객에게 파는 것은 단순히 상품이나 물건이 아니라 정성인 셈이다. 물론 그들이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남들은 상상하지 못할 땀과 노력이 있었다.
실패경험 토대로 든든한 조력자로 거듭난 부동산 전문 컨설턴트
김철주(48세·남) 씨는 오랜 역경을 딛고 성공을 일궈낸 인물의 교과서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에게 지난 시간은 ‘참 하늘도 무심하지’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고난의 연속이었다. 삶은 고생 끝에 낙이 오는 법이라고 했지만 그에게 ‘빛’이란 단어는 희망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는 굴하지 않고 결국 스스로 빛을 찾아 나섰고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그는 부동산 분양시장에서 능력있는 컨설턴트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부동산 거래는 큰돈이 오가는 만큼 남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게 쉽지 않아요. 그래서 끊임없이 정치, 사회, 경제 분야를 공부하고 최대한 도움을 드리는 게 제 몫이죠. 부동산 투자는 한번 잘못되면 적게는 몇 천 만원 많게는 몇 십억이 날아가기도 하니까요. 주식 같은 경우야 팔면 그만이지만 잘못된 부동산 투자는 소유에 따른 엄청난 책임이 뒤따르죠. 그렇기 때문에 사회 전반에 걸친 방대한 분석과 지식이 없으면 하기 힘들어요”
본래 그의 직업은 ‘공인중개사’였다. 한 때는 부촌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알아주는 부동산중개인으로 이름을 떨쳤다. 소위 말하면 거칠 것 없는 인생이었다. 그러던 그가 나락으로 떨어진 것은 한 순간이었다. 바로 ‘부동산 투자’ 때문이었다. 당시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여유가 있었던 그는 더 큰 돈을 벌 목적으로 부동산 투자에 뛰어 들었다.
출발은 좋았다. 구미와 울산 지역의 아파트에 투자하며 벌어들인 시세차액을 통해 꽤 돈을 벌수 있었다. 그는 더욱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소위 말하는 ‘돈의 맛’을 알게 된 것이다. 돈이 돈을 번다는 생각으로 투자금을 대폭 늘렸다. 하지만 그 순간 부동산 시장이 차갑게 얼어붙으며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삶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그동안 돈을 벌어주던 아파트가 오히려 돈을 까먹기 시작했다. 집을 파는 것도 어려웠지만 어렵게 팔더라도 다른 빚을 갚기 급급했다. 돈이 모자라 은행에 대출을 받아야 했으며 나중에는 받은 은행대출을 갚지 못해 사채까지 손을 대야 했다. 김 씨가 나락에 빠지는 것은 그야말로 순식간이었다.
“부동산을 사고팔면서 쉽게 돈을 벌 수 있었죠. 예전만해도 상가는 몰라도 아파트는 쉽게 떨어질 생각을 안했거든요.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투자를 확대하기 시작했죠. 투자를 확대하면서 손을 안 댄 부동산이 없었죠. 아파트, 상가, 빌라 등등 눈에만 보이면 투자를 했으니까요. 하지만 부동산이란 게 매매가 되지 않으면 현금이 들어오는 게 아니니 어느 순간 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했죠. 그러다 보니 대출을 갚기 위해 사채를 끌어다 쓰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집까지 경매로 넘어가게 됐어요”
“눈물 젖은 빵을 들어보셨는지요. 정말 그 집에서 몇 푼 안 돼는 빵을 먹으며 펑펑 울었어요. 돈도 집도 다 날리고 제가 살던 집에 제가 월세를 살게 됐으니까요. 그래도 그 분이 배려해주지 않았다면 길거리로 쫓겨날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이후 김 씨는 분양대행사를 전전하며 소일거리를 했다. 그가 맡은 일은 미분양 아파트를 파는 일이었다. 미분양 아파트를 팔면서 그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마음먹었다. 부동산투자의 위험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는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실소유자나 투자자들에게 입지 요건이나 향후의 전망, 투자의 적합성 여부 등을 개개인의 사정에 맞게 상세히 설명했다. 하나 둘 그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결국 그는 성공한 컨설턴트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지금도 그는 주말이면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공부하고 분석한다. 그래야만 투자의 실패율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장점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단점까지 함께 언급하며 고객에게 이를 주지시키고 있다. 투자자가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막막했지만 할 수 밖에 없었어요.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부동산 외에는 아는 게 없으니까요. 물론 지금도 미분양 아파트를 파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대부분 지어지지도 않은 아파트를 설명하고 이를 이해시켜야 하니까요. 장점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자산에 맞는 대출과 방법 등 적절한 컨설팅이 필요하죠. 저의 실패 경험을 바탕삼아 장단점을 분석해주고 조언해주죠”
“젊었을 때는 저를 위해 공부했다면 이제는 남을 위해 공부해요. 컨설팅이라는 직업은 제가 아니라 남을 위한 일이니까요. 부동산 시장이 어렵다고 하지만 제대로 된 정보만 있으면 아직은 투자가치가 높은 분야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욱 올바른 정보로 많은 분들과 함께 행복해지고 싶어요”
정치인 꿈꾸던 대학교 총학생회장, 고객의 인생을 책임지는 재무파트너로 변신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선 보험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편이다. 고객을 위한 설계보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설계와 계약을 일삼는다는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잦은 이직으로 고객을 끝까지 책임지지 않는 모습도 부정적 인식을 부추겼다.
강수현(28·남) 씨는 이러한 사회적인 편견과 싸우며 고객을 위한 금융상품 설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미래에셋생명 소속 종합자산관리사(이하·FC)다. 그는 스스로를 똑똑하지도 잘 나지도 못했지만 특유의 뚝심과 활동량, 탁월한 영업력으로 살아간다고 표현한다. 현재 그는 입사 2년차의 신분에도 불구하고 억대 연봉을 바라보고 있다.
강 씨는 어린 나이이지만 ‘시간과 노력은 절대 배반하지 않는다’는 말을 철저하게 믿고 있다. 이른 새벽운동으로 자기 관리에 힘쓰는 한편 고객을 만나기 전까지 최대한 자료와 데이터를 수집해 이를 바탕으로 고객과 상담한다. 최선의 준비를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 그의 책상에는 늘 수많은 자료와 문서들이 쌓여 있다.
“제 일과는 새벽 5시부터 시작해요. 5시에 일어나 달리기를 하고 집에 돌아와 출근 준비를 하죠. 8시에 회사로 출근해 하루 동안 있었던 이슈와 사건들을 정리하고 고객들에게 전달할 좋은 정보를 수집하죠. 이후 회의 등을 진행하고 10시부터 제 업무를 시작해요. 그리고 보통 저녁 11시경에 귀가 하곤 하죠”
강수현 FC는 과거 보험영업에는 아예 관심조차 없었던 사람이었다. 그는 대학 때 정치권 입성을 꿈꿨다. 정치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단과대 학생회장, 총학생회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항상 나서길 좋아했던 학생이었어요. 그런 성격이 좋은 경험을 많이 할 수 있게끔 이끌어 줬던 것 같아요. 정치권에 발을 담그기도 했지만 막상 직업이란 것을 선택할 때는 많은 고민이 들더군요. 어떤 일을 하면 ‘재미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다 ‘영업’이란 것이 적성에 맞을 것 같아 종합자산관리사를 선택했죠”
“처음엔 주변의 우려가 심했어요. 부모님부터 지인들까지 보험영업에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죠. 하지만 저는 이 직업에 대한 명확한 철학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고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 지금은 지인들도 ‘니가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찾았구나’라며 이야기해주곤 해요”
그는 직업 특성상 이동이 많고 말을 많이 한다. 때문에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지치기 십상이다. 이때마다 그가 속으로 되새기는 문구가 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문구다. 그는 부지런히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에게는 언젠가는 꼭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남들보다 좀 더 부지런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좀 더 일찍 일어나 시간을 쪼개가며 사는 것이다. 새벽 5시부터 시작해 오후 11시까지라는 긴 하루지만 하루 7명 이상의 고객을 만나는 그에게 부족한 하루다. 누군가에게는 넉넉한 하루지만 그에게는 너무나 부족한 하루인 셈이다.
“체력적으로 힘이 드는 게 사실이에요. 말을 많이 하다 보니 미팅이 끝나면 진이 빠져요. 전국구로 움직이니 이동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죠.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다 이겨내고 고객을 만나면 사람들은 저를 굉장히 성실하고 매력적인 FC로 바라보더군요. 성취감과 보람이 저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
[박광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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