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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치닫는 40대 일자리…“금융위기때 보다 심각”
40대 취업자 수 49개월 연속 감소세…구직활동 포기한 비경제인구 급증
임현범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19 18:45:35
▲ ⓒ스카이데일리
 
40대 일자리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취업자 증가 수가 2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아예 구직활동을 포기한 비경제활동인구도 늘었다. ‘그냥 쉬었다’는 이들의 증가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보다 더 불어났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한 해 40대 취업자 수는 16만2000명 감소했다. 이는 무려 30년 전인 1991년(-26만6000명)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이다. 월별로 따지면 지난해 12월 9만1000명이 감소하면서 2015년 11월부터 49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15~29세(+4만1000명), 50대(+9만8000명), 60세 이상(+37만7000명) 등 전 연령대 중 거의 유일하게 40대에서만 취업자 수 감소가 이뤄지고 있다. 30대(-5만3000명)에서도 취업자 수가 줄었지만 30대의 인구 감소폭(-10만5000명)이 더 크다는 점을 함께 감안한다면 이를 순전히 고용시장의 부진 탓으로만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경제의 허리에 해당되는 만큼 40대가 가장 많이 분포한 산업은 역시 우리의 주력산업인 제조업이다. 그런데 제조업 일자리 상황을 보면 지난해 연간으로 취업자 수가 8만1000명 감소했다.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3년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이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4월부터 내리 감소 흐름이다.
 
또 40대가 많이 분포해 있는 도·소매업(-6만 명), 건설업(-1만5000명)에서도 취업자 수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그밖에 금융·보험업(-4만 명) 역시 은행권 점포 통합 등에 따른 희망퇴직이 늘면서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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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소매업과 건설업은 경기 부진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업종이다. 결국 주력 산업인 제조업의 부진에 경기 불황이 겹치면서 40대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자영업자로 불리는 비임금근로자의 부진도 40대가 설 자리를 잃는 데 한 몫 하고 있다. 지난해 비임금근로자는 전년 대비 5만6000명 줄어들었다. 특히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11만4000명이나 감소했고, 직원을 두지 않은 ‘나 홀로 사장님’만 8만1000명 늘어나는 등 창업에 나선 자영업자들도 어렵다는 점이 확인됐다.
 
하지만 40대의 실업자 수는 지난해 1만5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회사를 관두거나 창업에도 실패한 40대는 어디로 갔을까. 전문가들은 취업자에도 실업자에도 속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로 이동했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임용빈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원은 “실업자 수가 평년보다 크게 늘어난 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올해 40대 인구가 비경제활동인구로 빠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쉬었음’이라고 응답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0대 중에서 별다른 질병이나 장애가 없음에도 막연히 일을 쉬고 있다고 답한 일명 ‘쉬었음’ 인구는 22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7000명(13.6%)나 증가했다. 통계청이 ‘쉬었음’ 인구를 집계하기 시작한 건 2003년부터인데 지난해의 증가폭은 그 이후로 가장 큰 수치다. 직전 최고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2만6000명)이었다. 금융위기 시절보다 더 많은 40대들이 막연히 일을 구하지도 않고 쉬고 있다는 의미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가 어려워 고용시장이 악화되고 있는데 정규직 위주로 경직된 노동시장이 40대의 재취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이전부터 정부가 노인 일자리 못지않게 40대 일자리 악화 상황에 대해 신경을 썼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임현범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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