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 재무건전성 탄탄해져… 지급여력 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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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말 보험사 RBC비율 현황... 6월보다 7.5% 상승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2-31 14:17:36

▲ 국내 보험사들의 2020년 3분기말 RBC(지급여력) 비율이 2분기말 대비 7.5%p 상승한 283.9%로 집계돼 재무건전성이 탄탄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손해보험협회 사무실. ⓒ스카이데일리

국내 보험사들의 2020년 3분기 재무건전성이 2분기보다 더 탄탄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이 31일 발표한 ‘2020년 9월말 기준 보험회사 RBC(지급여력)비율 현황’에 따르면 9월말 보험사들의 RBC비율은 6월말 대비 7.5%p 상승한 283.9%로 집계됐다.

RBC비율은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인 가용자본을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의 손실금액인 요구자본으로 나눈 수치다.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을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다.

RBC비율이 변동한 원인으로 먼저 주가 상승 등에 따른 기타포괄손익(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 등) 증가(3조9000억원), 당기순이익 시현(1조8000억원),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한 자본 확층(7000억원) 등의 영향으로 가용자본이 9조1000억원 증가한 탓이다. 실제로 6월말 2108.33이던 코스피(KOSPI) 지수는 9월말 2327.89로 200p이상 올랐다.

반면 요구자본은 운용자산 증가 등에 따른 신용·시장위험액이 7000억원 증가하는 등 모두 1조6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동안 운용자산은 1017조8000억원에서 1034조3000억원으로 16조4000억원 증가했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퇴직연금의 신용·시장위험액 반영비율을 2018년 6월 35%, 지난해 6월 70%, 올해 6월에는 100%로 단계적으로 강화한 바 있다.

한편 보험사들의 RBC는 2019년 9월말 286.5%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2020년 3월말 266.5%까지 하락했다. 2023년부터 시행될 국제회계기준(IFRS17)은 보험부채 평가 기준을 원가에서 시가로 바꾸도록 하고 있어 가용 자본이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이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보험사별 RBC비율 현황을 살펴보면 먼저 생명보험사에서는 교보라이프가 781.3%로 가장 높았다. 이어 푸르덴셜생명(486.4%), 오렌지라이프(412.6%), 카디프생명(406.0%), 처브라이프(361.1%), 교보생명(356.5%), 삼성생명(341.3%), 라이나생명(327.6%), NH농협생명(314.9%) 순이었다.

손해보험사에서는 아시아캐피탈리인슈어런스(439.1%), 서울보증보험(414.9%), AIG손해보험(408.3%), 동경해상화재보험(401.4%), 퍼시픽라이프리(378.0%), 제너럴리(340.6%), 에이스손해보험(322.4%), 삼성화재해상보험(319.3%) 등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9월말 현재 보험회사 RBC비율은 283.9%로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했다”며 “향후 RBC비율 취약 등이 우려되는 경우 위기상황분석 강화 및 자본확충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원석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