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명사들] 한·일월드컵 성공 숨은 공신… 조선업서도 재도약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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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방배동 - 가삼현 전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09 18:00:09

▲ 가삼현 전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전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HD현대

HD현대중공업은 1972년 3월 허허벌판의 울산 미포만 바닷가 백사장에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소를 건립 후 조선 사업을 중심으로 해양 플랜트, 엔진기계 등 여러 사업 분야로 확장해 세계 굴지의 종합 중공업 회사로 성장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2019년 6월3일 설립한 중간지주회사로 2019년 6월 현대중공업의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신설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 2개사로 법인 분할되면서 출범했다.

분할 당시 존속법인 현대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으로 사명을 바꿔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사업군 중간지주회사 역할을 맡았다. 사업 분야는 조선, 해양·플랜트, 특수선, 선박용 엔진·기계, 산업기계·에너지, 연구개발 등이다.

현대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의 수장을 맡았던 가삼현 전 부회장은 인천고를 나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선박마케팅부문에서 일을 시작했다.

이후 런던지사장, 조선사업본부 영업총괄 겸 서울사무소장을 지내다 1993년 2월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였던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제47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대한축구협회 국제부장으로 둥지를 옮겼다.

대외협력국장, 사무총장, 한·일월드컵 조직위원회 경기운영본부장 등 여러 직책을 지내면서 16년간 대한축구협회와 한국 축구 발전에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2002 한·일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에 힘을 보탠 것으로 유명하다. 뛰어난 외국어 실력과 탁월한 교섭력으로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히딩크 감독을 영입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2009년 7월 현대중공업에 복귀해 선박영업부 상무를 시작으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이듬해 조선사업본부 전무를 거쳐 2년 뒤 조선사업본부 영업총괄 부사장 겸 서울사무소 소장을 맡는 등 승진 가도를 이어갔다. 2016년에는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로 선임됐으며 2018년 1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를 맡았다.

HD현대중공업 대표 시절 현대종합상사와 함께 인도 민영발전회사 파워리카에 4900만 달러의 비상발전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인도 원전시장 진출에 공헌했으며 세계 최초로 실제 운항 중인 대형 선박에 자율운항 핵심기술을 적용해 조선업계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창출하기도 했다.

국내 조선산업 발전과 재도약에 기여해 지난해 9월 열린 ‘제20회 조선해양의 날 기념식’에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조선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미래 친환경, 디지털 패러다임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여건에도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수주 물량 확보를 통해 회사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공로였다.

2020년 3월 한국조선해양(현 HD한국조선해양) 대표로 선임돼 2021년 10월부터 부회장을 맡은 뒤 지난해 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회사 자문으로서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가 전 부회장의 부동산 재력이 관심이다. 그는 2013년 11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재 B빌라 한 호실을 20억5000만 원에 매입했다.

해당 호실은 공급면적 245.67㎡(약 74.31평)·전용면적 216.15㎡(약 65.38평) 규모로 최근 실거래는 지난해 1월 매매된 43억 원이다. 현재 매물은 43억~44억5000만 원 사이에 나와있는데 고려하면 가 전 부회장 호실의 시세는 40억 원대 초반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 빌라는 방배동 서리풀공원 담장과 마주해 쾌적한 주변 환경을 자랑한다. 또 철저한 보안으로 사생활 보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 오너, 연예인 등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