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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데일리 기자수첩

백신은 복권이 아니다

김찬주기자(cj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4-21 00: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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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찬주 기자 (정치·사회부)
지난 15일 서대문구 경찰청으로 출입하는 길, 인근 한 복권(로또)판매 업장에서 당첨이 예상되는 번호를 수기로 쓰는 수동 복권 5장을 구매했다. 돼지꿈이나 두꺼비꿈을 꿔서가 아니라 기자의 휴대전화에 모르는 번호로 ‘959회 로또 99% 당첨 예상번호 무료 프리미엄 서비스 1회 체험 기회’라는 메시지가 와서다.
 
해당 회차의 로또는 당연히(?) 낙첨됐다. 로또에 당첨될 확률이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다’는 말도 있듯 기대감은 없었지만 사실 1%의 희망은 가졌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삼은 스팸 메시지일 것이란 확신에도 ‘99% 예상번호’란 발신자의 말에 은연중 현혹돼서다. 기대감이 낮았던 만큼 낙첨에 대한 상실감이나 배신감은 거의 없었다.
 
복권을 보며 백신이 생각났다. 복권과 달리 국민 건강에 직결되는 백신에 대해서는 99%의 가능성이 아닌 100%의 계약된 사실만 존재할 뿐이라서다. 하지만 백신에 있어 자신만만했던 정부의 여당의 태도와는 달리 실제 성적표는 참혹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의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전체 37개국 중에서도 한국은 35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K방역’과 ‘백신 확보 이상무’를 자신하던 문재인 대통령도 “방역 상황은 여전히 안심하기 어렵고, 집단면역까지는 난관이 많다”고 말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백신 허언 현수막도 재차 비판의 도마위에 올랐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SNS에 고 의원이 과거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구에 내걸었던 ‘코로나19 백신 4400만명 접종 물량 확보’ 문구의 현수막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 물량은 어디에 있느냐. 민주당이 또 ‘민주당’한 것이냐”고 꼬집었다.
 
이런 상황에 정부는 실체 없는 ‘믿음’ 만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백신 무능론’을 지적하는 야당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현재까지 1억5200만회 정도 계약이 체결돼 있다”며 “정부를 믿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협의도 물밑에서 진행 중이다”며 확인 불가능한 주장을 펼쳤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청와대는 코로나 방역을 전담하는 방역기획관에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를 임명했다. 기 기획관은 그동안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50여 차례 출연해 “백신 구입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 “우리가 방역 세계 1등이다” 같은 발언을 해 왔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바이러스를 상당 부분 진압했던 국가들은 접종 속도가 가장 느린 국가들이 됐다. ‘느림보’(laggards)들이 낮은 감염률이라는 시간의 사치를 누렸다”고 표현했다. 기 기획관의 주장대로 “세계 방역 1등”을 내세우다가 백신 도입에 여유를 부린 한국이 그 대표적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미국은 하루 350여만명에게 백신 접종을 하면서 국민을 코로나 고통에서 하루라도 일찍 벗어나게 하려 노력하고 있다.
 
 
계약하지 못한 백신을 “확보 했다” “서서히 들어오고 있다”는 정부의 선언은 국민 생명과 안전을 배신한 거짓임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듯 보인다. 명확한 계약 없이 백신을 확보 했다는 말은 “복권을 확보했으니 당첨금을 계약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허무맹랑한 실언이다.
 
백신은 복권이 아니다. ‘99% 당첨 예상번호’를 받아들고 복권에 낙첨돼도 웃어넘길 수 있다. 그러나 백신이 없어 접종 대상에서 차일피일 미뤄지고 제외된다면 웃어넘기기 힘들다. 2021 신년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방역을 너무 잘하니 질문하실 게 없지요?”라며 농담을 던졌을 때 아무도 웃지 않았던 것처럼.
 
[김찬주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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