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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업 어때<16>] - 엔씨소프트

“린저씨도 떠난다”…엔씨소프트 김택진신화 날개 없는 추락

영업이익·당기순이익 하락세, 신작 ‘블레이드&소울2’ ‘또’ 지나친 과금 유도 혹평

‘문양 롤백’ 사태 ‘린저씨’ 이탈 가시화…리니지 매출 비율 80% 육박 매출 치명타

기사입력 2021-09-01 13:00:00

▲ 실적 부진에 시달리던 엔씨소프트가 신작 '블레이드&소울2'까지 혹평을 받으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엔씨소프트. [스카이데일리DB]
 
‘리니지’ 시리즈로 대표되는 한국 대표 게임사 엔씨소프트(엔씨)의 신작이 혹평을 받으며 주가가 폭락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나친 과금 유도 논란이 되풀이되면서 그간 엔씨의 매출을 책임져 왔던 리니지의 과금 유저 이른바 ‘린저씨(리니지와 아저씨의 합성어)’ 이탈까지 겹치면서 향후 엔씨의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꼈다.
 
신작 ‘블레이드&소울2’ 또 과금 유도 뭇매…한국판 ‘아타리 쇼크’ 우려
 
엔씨의 2분기 영업이익은 1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94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0% 줄었다. 기대를 모았던 ‘블레이드&소울 2’(블소2)가 출시 이후 혹평을 받으면서 향후 전망마저 어둡다.
 
실적에 대한 우려는 당장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엔씨 주가는 15.29% 급락한 70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7일엔 주가가 5.08% 하락하며 70만원 선마저 붕괴됐다. 1일 12시 기준 엔씨의 주가는 64만원대에 머물러 있다.
 
블소2가 혹평을 받는 원인으로 ‘리니지’와의 유사성이 지목된다. 그동안 엔씨의 대표작으로 매출의 상당수를 책임져온 ‘리니지’ 시리즈지만 신작 게임들에 계속해서 리니지식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참신성을 잃어버렸다는 평가다.
 
엔씨의 리니지 유사성 논란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엔씨가 올해 ‘귀여운 리니지’라는 키워드를 내걸며 출시한 ‘트릭스터 M’ 또한 인터페이스와 시스템 등이 리니지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트릭스터 M과 블소2는 둘 다 최근 게임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유명 IP를 이용한 흥행 전략을 사용했다. 유명 IP를 사용한 게임은 그 IP의 고정 팬을 확보해 안정적인 이용자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엔씨의 경우 IP의 고유한 색깔을 살리지 못하고 또 다른 형태의 리니지로 변질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신작 게임들이 연달아 리니지와의 유사성으로 비판받으면서 한국형 ‘아타리 쇼크’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타리 쇼크는 1980년대 북아메리카 시장에서 비디오 게임 업계에 닥쳤던 위기를 의미한다. 미국 아타리에서 발매된 가정용 게임기 ‘아타리 비디오 컴퓨터 시스템’에 질 낮은 양산형 게임이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이 흥미를 잃어 갔지만 당시 비디오 게임 업계는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고, 이는 북미 비디오 게임 시장의 붕괴로 이어졌다.
 
▲ 엔씨소프트 신작 '블레이드&소울2'가 리니지와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혹평을 받고 있다. 사진은 블레이드&소울2. [사진=뉴시스]
 
엔씨 게임에 실망감을 드러내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믿고 거르는 엔씨 게임’이라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온라인 게임을 즐겨왔던 김수영(29·남) 씨는 “요즘 엔씨소프트 게임이 새로 나온다고 해도 ‘또 리니지랑 비슷한 거 만든 다음 돈이나 뜯으려고 하겠지’라는 불신감이 팽배해 있다”며 “엔씨소프트 게임을 한다고 하면 다짜고짜 ‘개돼지’ 소리를 듣는 일도 흔하다”고 말했다.
 
실적 반등을 위해 준비 중인 ‘리니지W(Worldwide)’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리니지W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한 서버에 모든 국가 유저들이 한 곳이 모여 플레이할 수 있는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매출 반전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찌감치 미국 시장 진출을 시도했던 리니지가 부진에 시달리다 2011년 철수한 점과 해외 시장에서 ‘Pay to Win’으로 대표되는 리니지 수익 모델에 대한 반감이 높다는 점 등으로 해외 시장 확대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구권에선 게임 패키지를 구매하면 성장을 위해 더 비용을 지출하지 않아도 되는 ‘Pay to Play' 방식이 일반적이다”며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나가기 위해 막대한 과금을 해야 하는 리니지식 과금 모델이 인기를 끌기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과도한 과금 유저 논란으로 ‘린저씨’ 이탈…‘리니지M’ 매출 하락세
 
오랫동안 지적받아온 지나친 과금 유도 문제도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블소2에 존재하는 ‘영기 시스템’은 추가 경험치 획득률 증가, 추가 재화 획득률 증가, 비각인(거래 가능) 아이템 획득 가능 효과를 부여하는 게임 내 시스템으로 ‘시즌패스’라는 유료 아이템을 구매해야 활성화 할 수 있다. 강해지기 위해 계속해서 돈을 써야 하는 ‘pay to win’ 방식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소비자 반발이 극심해지자 엔씨는 블소2 출시 하루 만에 사과글을 게재하며 성난 민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비판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엔씨의 과금 유도 논란은 비단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엔씨의 대표작인 ‘리니지M’에선 올해 초에도 ‘문장 롤백’ 사태로 인해 비판을 받았다.
 
리니지M에서 캐릭터 능력치를 올려주는 콘텐츠인 ‘문양’ 시스템에 드는 비용이 너무 크다는 의견이 제기되자 엔씨소프트는 ‘문양 저장 및 복구 기능’을 추가했지만 이미 많은 금액을 투자한 이용자들이 형평성 논란을 제기하자 엔씨는 복구 기능을 폐지하고 복구 기능을 통해 강화된 문양을 회수했다. 엔씨소프트는 회수된 문양에 투입된 강화 비용을 현금 대신 게임머니로 환불하면서 이용자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혔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이호연] ⓒ스카이데일리
 
당시 약 1억6000만원을 과금한 유튜버가 엔씨 본사에 찾아가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해당 유튜버는 사옥 주차장 입구를 자동차로 막았다. 이에 엔씨는 유튜버를 경찰에 신고했고 해당 유튜버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엔씨의 게임 운영에 항의하는 소비자를 경찰에 신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리니지M 이용자들의 여론이 크게 나빠졌다. 리니지 시리즈의 충성스러운 고객층을 일컫는 ‘린저씨’ 사이에서 엔씨를 향한 불만이 커진 배경으로 지목된다.  
 
엔씨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리니지M의 매출은 1분기 약 1726억원에서 2분기 약 1341억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2451억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엔씨의 매출을 책임지던 ‘린저씨’가 이탈할 경우 치명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확률형 아이템을 통한 스펙업을 주요 사업 모델로 하는 리니지형 게임은 과금 유저가 매출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구조로 알려졌다. 이러한 과금 유저의 이탈은 리니지M 매출에 직격타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결제액이 많지 않은 소과금 유저도 게임의 흥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소과금 유저에게도 신경을 쓰고 있지만 게임 회사 매출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것은 상위 1%의 소위 ‘핵과금’ 유저다”며 “한 사람으로 인해 발생하는 매출이 크기 때문에 몇 명만 이탈해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오랫동안 1, 2위를 지켜오던 모바일 게임 앱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오딘)’에게 1위를 빼앗기며 리니지 시리즈의 시장 지배력이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엔씨소프트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매출에서 리니지 IP가 차지하는 비중은 77%(리니지2M 35%, 리니지M 29%, 리니지 8%, 리니지 5%)다. 신작 게임이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엔씨의 매출을 책임지던 리니지마저 매출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엔씨 관계자는 “이용자분들이 건의해주시는 사항들에 대해 꾸준히 경청하고 있다”며 “부족한 부분을 개선에 나가면서 좋은 서비스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준규 기자 / sky_ccastle , jgyang@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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