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 7개월 만에 참사…HDC현산 안전관리·시공 능력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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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시공 중 건물 외벽 붕괴
금일까지 1명 부상 6명 실종…“피해수습 만전 기울일 것”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1-12 12:19:15

광주 철거 공사현장 외벽이 붕괴하면서 17명의 사상자를 낸 참사를 낸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번엔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서 붕괴 사고를 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안전관리, 시공 능력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12일 경찰 및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50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광주 동구 화정동 아이파크’ 건물 외벽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1명이 다치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공사현장 근로자 6명이 아직 연락이 두절 된 상태다.

해당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9층, 7개 동 규모다. 아파트 705세대, 오피스텔 142세대 등 847세대 주상복합 건물이다. 2019년 5월 분양, 올해 11월 30일 완공 예정으로, 지난해 말 기준 공정률은 60% 수준이다. 건물 골조가 완성 단계인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이런 유형의 붕괴 사고는 매우 이례적이란 평가다.

소방당국은 전날 연락이 두절 된 6명을 찾기 위해 건물 내부를 수색했으나 추가 붕괴 위험이 있어 수색을 일시 중단했다. 실종된 이들은 외벽이 붕괴한 공사장 28~31층에서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금일 오전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시는 금일 오전 5시 시청 도시재생 국장과 국토부 사고조사관, 시공사 현대산업개발 등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안전진단을 시행하기로 했다. 안전진단은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안전담당, 공사 담당, 구조설계사, 구조기술사, 크레인 전문가 등 7~8명을 투입해 진행한다.

거듭된 안전사고로 HDC 현대산업개발의 시공 능력을 비롯해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도 높은 상황이다. 한 건설 전문가는 “중대 재해 처벌법 시행 이후, 다수 건설사의 안전사고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두 차례 연속 인명사고를 냈다는 것은 관리 체계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HDC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소방본부, 국토교통부, 광주광역시 및 서구청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하여 실종자 수색에 만전을 기하겠다”라며 “그 과정에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조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사고에 대하여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리며, 전사의 역량을 다하여 사고수습과 피해 회복에 노력하겠다”라고 사과했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시공사로 참여한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 공사 중 건물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로 일으킨 바 있다. 당시 도로 쪽으로 붕괴된 외벽이 시내버스를 덮쳐 17명(사망 9명·부상 8명)의 사상자를 냈다. 사고 당시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