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에서 한국 라면의 인기가 뜨겁다.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수출액이 6억 달러에 육박하면서 연간 수출 10억 달러 고지는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6개월간 라면 수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32.3% 증가한 5억9000만 달러(8000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달 1억 달러어치의 라면이 수출된 셈이다. 특히 상반기 수출액이 5억 달러 선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9억524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 추세로 보면 올해 10억 달러 선을 넘기는 건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시장은 미국으로, 라면 수출액 증가율이 58%나 됐다. 소셜미디어에서 불닭볶음면 챌린지가 인기를 끌면서 입소문이 퍼졌고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춘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수출이 가속화됐다고 농식품부는 분석했다.
라면 수출의 선두주자로 달리는 삼양식품은 K-라면 수출의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0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35.1%나 증가했다. 매출도 지난해 동기 대비 57.1% 성장한 3857억 원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농심(8275억 원)과 오뚜기(8836억 원)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성장세는 경쟁사에 비해 눈에 띄게 가파르다.
특히 삼양식품은 미국과 유럽에서 불닭이 인기를 끌자 유통 채널 확대에 나섰다. 미국 월마트의 경우 올해 전 매장에 입점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 삼양식품은 3월에 경남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밀양2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국내 라면 1등 업체 농심도 만만치 않다. 농심은 이미 북미 시장의 주요 유통 채널에 입점을 끝낸 상황이다. 농심 북미법인은 올해 4분기에 생산능력을 10% 가까이 확대하고, 라면 전용 매대 진열 비중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지난 정기 주총에서 “미국 2공장에 라인 1개를 증설 중이고, 국내에도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뚜기는국내 라면 빅3로 함께 꼽히지만 라면 수출은 다소 더딘 편이다. 지난해에는 수출액이 900억 원대였는데, 올해는 1000억 원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뚜기는 내수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시장을 더 개척해 미래성장 동력을 키운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오뚜기는 지난해 하반기 해외사업팀을 글로벌 사업본부로 격상시켰다. 특히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장녀 함연지씨의 시아버지인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을 글로벌사업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오뚜기는 현재 △미국 △중국 △베트남 △뉴질랜드 등 4곳의 해외 법인을 두고 있으며 6개의 생산공장을 보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K라면이 흥행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은 기존 수출국과 비교해 물가 수준이 높아 평균 판매 가격이 높다”며 “지속적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하면 당분간은 꾸준한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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