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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가족의 의미(中-한부모 가정)
“소중한 우리 아이 남들처럼 행복하게 키워야죠”
홀로 아이 키우며 가정을 지켜나가는 ‘싱글 대디’ 인터뷰
“싱글 대디 향한 부정적 시선… 육아 정보 얻기도 어렵다”
“이혼 시 아기 양육하는 쪽 부담 커… 제도적 해결책 나왔으면”
신성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5-09 00:05:00
최성철 씨는 이혼 후 아이 셋을 홀로 키우고 있다. 아들 셋과 함께 찍은 최씨의 사진에서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려는 아빠의 마음이 느껴진다. [사진=최성철 씨 제공]
  
[특별취재팀=문용균 팀장|양준규 기자·신성수 기자]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있다. 그중에서는 아버지와 자식만 있는 가정도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홀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를 뜻하는 한부모 두 명을 만나 현실의 어려움과 편견 속에서 아이를 키우는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부모에겐 너무나 차갑기만 한 세상
 
“제가 먼저 행복해지는 게 아이들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해요. 사소한 짜증이나 스트레스도 무의식 중에 아이한테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마음을 다잡고 있어요.”
 
최성철(33) 씨는 아이 셋의 아빠다. 19살에 가정을 이뤘으나 부부 간의 성격 차이로 일찍 이혼했고 그 뒤로 홀로 아이 셋을 키우는 한부모다. 
 
“아직은 그런 인식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엄마랑 아빠랑 같이 살아야 평범한 가족이다’라는 거요. 그런 점에서 제 아이들한테 항상 눈치를 보고 미안한 마음을 느낄 수밖에 없죠.”
 
아이들이 자라면서 학창생활을 하게 되면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 틈에 자연스럽게 끼고 싶어도 부모님이 한 분 안 계시다는 이유로 놀림을 받고 괴롭힘을 당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한 명 한 명 일일이 신경 쓰기 어렵다 보니 그게 더 큰 걱정이라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첫째가 15살, 둘째가 14살, 막내가 11살인데 잘 자라주고 있어서 다행이에요. 막내는 엄마 얼굴도 모르는데 형들을 잘 따르면서 바르게 크고 있어요. 지금은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커서 걱정이 덜하지만 어렸을 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아빠가 된다는 게 처음이라 많이 어색하고 막막했죠. 아이들이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언제 해야 하는지, 아플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저는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었어요. 맘카페 같은 곳도 가입하려 했지만 싱글대디는 받아주지도 않더라고요.”
 
 
▲ 최성철 씨는 가족 구성원이 남들과 다른 것이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 까봐 걱정이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사진=최성철 씨 제공]
 
최 씨는 아직 싱글대디를 사회에서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고 하소연한다. 맘카페도 아이를 가진 엄마들이 만든 모임이다 보니 남자 홀로 가입하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고 정보 공유도 거의 응해주지 않는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최 씨는 같이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필요한 정보를 함께 나누고 싶지만 부모들 사이에서부터 차별이 먼저 시작되는 것 같아 걱정이 크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지칠 법도 하지만 최 씨는 오히려 힘을 내고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겪은 고충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도움을 주고 싶다고도 했다. 스스로 나서는 최 씨의 모습이 당당하고 멋져보인다. 
 
“제가 먼저 나서려고요. 먼저 고충을 알리고 남들 앞에서 먼저 당당하게 나서고 싶어요. 그러면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겠죠. 또한 제가 당당해져야 아이들이 제 모습을 보고 똑같이 남들 앞에서 당당해지지 않을까요?”
  
반문하는 최 씨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보인다. 당당한 아빠로서 내뿜는 자신감의 표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아버지는 저 하나 키우시면서 엄청 힘들고 고생하셨을 텐데, 저는 세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나 걱정도 됐고요. 아버지가 저를 이렇게 잘 키워주신만큼 저도 제 아이들을 행복하게 키워줘야겠다고 늘 다짐하곤 하죠.”
 
“혼자서도 잘 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내 모습 보고 용기 냈으면”
 
최준호(36) 씨는 42개월 된 남자 아이 한 명을 양육하고 있다. 모델 겸 연기자로 일하면서 쇼핑몰도 운영하고 있다. 저녁에는 배달 전문 음식점에서 요리도 한다. 평일 아침부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낸 후 일을 마치고 귀가하면 오후 4시부터 7시까지는 항상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최 씨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잠은 부모님 집에서 재울 수 있어서 그런 부담은 덜하지만 하루에 3~4시간만 잠을 자더라도 가급적 아이와 같이 보내는 시간을 늘리려고 애쓴다고 한다. 아이가 네 살이어서 부모의 품이 가장 필요한 때인데 그런 순간에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을까 늘 걱정이 된다는 것이다.
 
“아이가 최대한 사람을 많이 만나게 해주고 싶어요. 아이가 자라면서 주변 환경이 자신과 다르다고 느끼는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서 위축되지 않고 당당해지도록 해주고 싶어요. 본인이 부족함 없이 자랐다고 느끼고 가족과 함께한 시간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목표예요.”
 
▲ 최준호 씨는 혼자서도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최준호 씨 제공]
 
최 씨는 양육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제도가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얘기했다. 아이를 맡게 되는 측이 그 부담이 배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도 곁들였다. 최 씨는 법원에서 양육비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려도 상대방이 지급을 안 했을 때의 법적인 처벌이 없다는 점을 예로 들며 그런 부분에서 제도적으로 체계가 잡혔으면 좋겠다고 희망사항을 피력했다.
 
내친 김에 최 씨에게 혹시 재결합이나 재혼 등의 의사가 있는 지 물었다. 최 씨는 아이의 입장에서 엄마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으로서는 혼자서도 충분하다며 머리를 저었다.
 
“부모의 사이가 좋지 않은 집안에서 자라는 것보다는 나 혼자라도 아이를 완벽하게 키우고 싶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엄마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오히려 제가 혼자서도 애를 잘 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나아가 제가 이런 모습을 외부에 보여줌으로써 비슷한 환경의 다른 분들도 용기를 내셨으면 좋겠고요.”
 
“아이는 어릴 때 가정의 분위기를 보고 자란다고 해요. 부모가 다 있더라도 부부싸움이 잦은 가정보다 혼자 키우더라도 아이와 시간을 많이 보내고 아이에게 더 신경을 쓰는 가정이 아이를 더 잘 키울 것이라고 믿거든요.”
 
최 씨는 현재 유튜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느라 바쁘지만 계속해서 유튜브는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쁘더라도 영상으로 남겨 놓으면 나중에 아이와 함께 보며 추억도 회상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죠. 아이가 내가 어린시절을 행복하게 보냈구나’라고 이야기 해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최 씨는 자신이 생각하는 가족의 의미를 이렇게 풀어냈다. “가족은 지금의 나를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 즉 엔진이죠. 정말 힘들 때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15개월 된 아이가 아빠 얼굴만 봐도 방긋방긋 웃음을 짓는 것을 보고 퍼뜩 정신을 차리게 됐지요. 그 후로 아이는 나를 살려준 은인이라고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더 잘할 수 있을 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것들만 경험하게 해줄 수 있을 지 늘 고민하면서 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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