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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의 생활명상 즐기기

늘, 구체적 생활 앞에 놓여 있는 행복의 문

내 눈으로 봤는데 그것을 모를 리 있나

같은 현상도 마음에 따라 다르게 인식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2-06-17 08:38:59

 
▲김성수 작가·마음과학연구소 대표
 행복은 어떤 종교나 사상을 막론하고 추구하는 절대선이다. 종교에 따라서 용어는 다르지만 의미는 유사하다. 행복과 관련한 의미 중 단 하나만 꼽으라면 천국이나 해탈·열반이라는 단어일 것이다. 천국이나 열반은 그 말만으로도 어쩐지 평화롭고 고요하면서 아름다운 풍경이 떠오른다. 행복의 다른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천국이나 열반은 구체적으로 무엇이길래 그런 거지? 의문이 든다. 여기서 말하는 ‘구체적으로 무엇이길래’는 자신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는 뜻이다.
 
‘구체적(具體的)’이란, 실제적이고 세밀한 부분까지 포함하고 있는 것을 일컫는다. 당신 삶의 구체성은 무엇인가. 당연히,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상의 모든 순간이다. 잠에서 깨고, 기지개를 켜고, 물을 마시고, 화장실에 가고, 명상을 하고, 하는 일련의 과정이 모두 시간과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구체적 사건들이다. 문제는 ‘구체적 사건’과 ‘행복’의 연결성이다. 당신은 행복하고 싶다. 즉, 당신은 지금 이 순간 천국을 살고 싶거나 열반에 들고 싶다.
 
호박과 배의 불일치를 일치로 바꾸는 일
 
행복이 그렇게 구체적인 그 무엇이라면, 지금 이렇게 타이핑을 하는 순간 앞에도 놓여 있다는 것인가? 그렇다. 내가 지금 어떤 마음으로 이 글을 쓰는지, 이 순간에도 나는 행복의 문을 열 수도 있고 닫아 걸 수도 있다. 당신 또한 마찬가지다. 
 
이 글을 읽는 순간 당신은 행복의 문을 열 수도 있고, 꽝, 닫아 걸 수도 있다. 우리는 행복과 같은 삶의 최상급 순간 앞에서 맑은 물속처럼 빤히 들여다보이는 천국이나 열반의 길을 선택하지 못하고 주저하는 중일 수도 있다. 실제적인 속살을 낱낱이 보여 주면서 선택의 자유까지 보장하고 있는 데도 말이다. 혹시, 그 열쇠를 손아귀에 쥐고 있으면서도 그런 줄 모르고 있는 건 아닐까.
 
그는 화이트보드 지우개를 손으로 집어 들었다. “이게 뭔가요?” 학생들이 대답했다. “보드 지우갭니다.” 그들의 대답이 강의실에 웅웅거렸다. 그는 지우개를 들어서 자신의 옷 앞섶에 대고 문질렀다. 그런 후 좌중을 향해 다시 물었다. 이건 뭐죠? 이번에는 대답이 바로 나오지 않았다. 그가 재차 물었다. 누군가 의문형으로 답했다. “옷털이개 아닌가요?” 그가 웃었다. “그럼, 방금 전에 있던 보드 지우개는 어디로 갔죠?”
 
누군가 대답했다. “생각이 바뀐 겁니다.” “왜 생각이 바뀌었죠?” “보드를 지울 때는 지우개인 줄 알았는데 선생님이 옷 먼지를 털어 내니까 먼지털이가 된 거죠.”
 
같은 물건을 두고 학생들은 바로 그 자리에서 이름을 바꿨다. 알고 보면 흔한 일이다. 일반 호박보다 10배 정도 큰 호박이 있다.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에서는 이런 호박 속살을 파낸 후 물에 띄어 배를 만든다. 호박배 타기 시합을 하는 것이다. 이때 호박의 용도는 식용에서 놀이 기구로 바뀐다. 사용 방식에 따라 호박이 사람을 태우는 배가 됐다.
 
지우개가 옷털이개로 전환된 경우나 호박이 뱃놀이 배가 되는 경우, 무엇이 바뀐 것인가. 위 학생이 이미 답했다. 생각이 바뀐 것이다. 같은 현상을 두고 마음이 바뀌었을 뿐이다. 현상은 바뀌지 않고 마음만 바꾼 것이다. 그랬을 뿐인데 모두 유쾌하고 평화롭고 아름답다. 천국이다.
 
행복이 지금 이 순간의 삶에서 획득될 가망이 없다면 그런 의미나 단어는 불필요하다. 행복이 바로 지금 당신의 경험이 될 수 없다면, 그 또한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구체적인 삶과 불일치하기 때문이다. 불일치는 불화로 이어지기 쉬운 조건이다. 
 
화이트보드를 매개체로 지우개와 옷털이개라는 불일치를 일치로 바꾸지 못하면 ‘지우개’와 ‘옷털이개’는 따로 등장한다. 하나였던 것이 두 개가 되는 일이다. 조화는 마음이 모아질 때 일어나는 사건이고, 불화는 마음이 나뉘는 사건이다.
 
마음은 그 과정에서 등장한 열쇠다. 마음 하나 바뀌었을 뿐이다. 호박과 배의 불일치를 행복한 놀잇감으로 바꾼 것 또한 마음이라는 열쇠였다.
 
운전 중 옆 차선을 달리던 차가 갑자기 급차선 변경을 한다. 깜박이도 켜지 않았고, 차선 변경 후에 미안하다는 사인도 없다. 그저 내달릴 뿐인 그 차를 보면서 운전자의 감정은 순간적으로 천국과 지옥 사이를 오가게 된다. 그런데 이때 천국은 어디에 있고 지옥은 어디에 있을까. 당신이 그 상황에 있다면, 천국이나 열반의 문 앞에 ‘지금’ 서 있는 셈이다.
 
“오죽 급하면 저런 위험을 무릅쓰고 달리겠어! 사고 없이 도착해야 할 텐데. 나도 저럴 때가 있었지.” 자신의 마음 한 가닥 잘 보고 따라간 길이 천국이고 열반이다. _()_ 
 

 [스카이데일리 / skyedaily__ , skyedaily@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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