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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만에 자립하려는 대우조선 막아선 노조
금속노조 “한화 특혜, 노조배제 졸속 매각” 주장
하청지회 대상 손배소송 470억원 포기도 요구
강성 노조 반발에 M&A 실패할 가능성도 높아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9-29 00:02:02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가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반발하고 나섰다. 매각 대상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노조가 배제됐다는 이유에서다. 대우조선은 부실화 이후 7년 가까이 KDB산업은행의 품에 있으면서 기업가치가 속절없이 하락했고 지난해 17000억원, 올해 상반기 6000억원 손실을 냈다. 망하기 직전이었다. 여기에 강성 노조와의 대립으로 극심한 몸살을 앓아왔다. 그런 회사가 21년 만에 살아나 호흡을 고르려는 순간 다시 노조가 나타난 것이다. 노조의 움직임은 향후 대우조선 운명에 짙은 그림자를 던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화그룹이 2조원을 투입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키로 하면서 2001년 워크아웃 졸업 후 산은 관리를 받으며 민영화를 추진해온 대우조선이 21년 만에 주인 없는 회사꼬리표를 떼게 됐다. 한화그룹과 대우조선은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맺었고, 한화그룹은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대우조선 지분 49.3%와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대우조선의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역량 있는 민간 주인 찾기가 근본 해결책이라고 판단했다국내 대기업 그룹들에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결과 한화그룹이 의향을 표했다고 말했다.
 
다만 최종 인수는 이번 MOU 체결 이후 다른 투자자들에게도 참여 기회를 주는 경쟁 입찰을 거쳐 확정된다. ‘헐값 매각논란을 피하기 위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기업을 찾겠다는 것이지만 한화보다 나은 매수자를 찾기 힘들다는 관측이 많다.
 
21년 만에 회생하려는 대우조선 앞에 나타난 걸림돌이 금속노조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대우조선해양 정규직 노조)노조와 상의 없이 매각을 결정한 것은 폭거라는 성명을 내놓은 데 이어, 상급노조인 금속노조도 한화그룹으로의 졸속·특혜 매각에 동의할 수 없다며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이다. 그러면서도 한화가 대우조선을 인수하려면 51일간 독을 불법 점거했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하청지회)에 대한 470억원 규모 손배소를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29·30일로 예정됐던 임금 단체 협상(임단협)과 관련된 쟁위행위 찬반 투표를 매각 문제와 연계해 처리하기로 했다.
 
노동계의 반발은 인수합병 이후 예상되는 인력 구조조정을 막겠다는 의도이자, 오랜 역사를 가진 행태다. 한화그룹이 2008년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할 때도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정밀실사를 하지 못했고,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인수를 포기했다. 노조는 2019년 현대중공업의 인수합병에도 반대하며 실사를 저지한 전력이 
있다2018년 대우건설 매각 과정에서 호반건설은 노조의 강력한 반대 등을 이유로 인수를 포기했다. 한화그룹은 전날 노조와의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신뢰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노사 관계도 구축할 예정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은 상태다.
 
노조가 연구개발(M&A) 같은 경영 사안에 개입할 근거는 없다. 하지만 여론이 악화되면 인수 측에서는 부담될 수밖에 없다. 특히 대우조선은 6~7월 하청지회 파업을 겪었던 만큼 노조 리스크가 큰 업체다. 하청지회 파업 과정에서 대우조선 근로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던 금속노조가 M&A를 계기 삼아 대우조선에의 영향력을 키우려는 행보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해도 너무 한다는 느낌이다. 대우조선이 산은 품을 벗어나 자립하는데 21년이 걸렸다. 한화 외에는 입찰에 참여할 기업이 없다는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2015년 이후 지금까지 국민 세금 71000억원이 투입됐고 기업가치는 속절없이 하락했다. 국민의 손실을 최소화할 마지막 기회다. 그런데도 노조는 또다시 자신들을 무시했다며 국민을 볼모로 잡으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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