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상민 해임건의는 이재명 방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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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이상민 해임 건의 … 이재명 이슈 덮으려는 것”
檢, 李 강제수사 목전, 비명계 “연말에 큰 판, 결단해야”
친문·친이낙연계 중심으로 ‘비명계 세력화 도모’ 기류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1-30 14:49:5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성동구청 스마트도시 종합 운영센터에서 정원오 성동구청장으로부터 운영 현황을 설명듣고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강제수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민주당 내부에서는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에 대한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 요구가 사실상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사법 리스크’를 덮기 위한 ‘방탄용’이라고 지적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자기모순 정치’ 그만두시라”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후 “국정조사 계획서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뜬금없이 행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던진 의도가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이를 두고 이 대표에 대한 사법리스크를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 본 정 위원장은 또 다른 글에서 “문제는 이재명의 민주당”이라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가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내고 국정조사로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더라도, (검찰이 수사 중인) 대선자금 비리는 대선자금 비리일 뿐”이라고 밝혔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또한 이날 라디오 프로에 출연해 “이상민 장관 해임이라는 것은 (국정조사의) 답을 미리 정해 놓고 하는 것 아니냐”라며 “요즘 이재명 대표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 않은가? (해임 건의가) ‘이재명 구하기’의 도구로 쓰이는 거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장경태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이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탄핵소추안 발의를 놓고 막판 고심 끝에 해임건의안을 두고 당론 발의를 했다. 앞서 민주당은 해임건의안을 2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었다.

이날 박홍근 원내대표는 “해임건의안 (가결) 이후에도 자진사퇴하지 않거나 대통령이 거부하면 민주당은 내주 중반에는 탄핵소추안을 발의해서 이번 정기국회 내 반드시 가결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여권에서는 ‘이재명 방탄용’이라며 맞서고 있는 것인데, 민주당 일각에서도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비슷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당내 팬덤 정치와 사당화(私黨化)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 대표적인 비명계로 꼽히는 이원욱·김종민 의원은 비이재명계의원 10여명과 함께 전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반성과 혁신 연속토론회’에서 당내 팬덤 정치와 사당화(私黨化)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친문계 김영배 의원은 이날 “연말을 앞두고 점점 큰 판이 벌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결단할 때가 온다는 느낌”이라며 이 대표 수사를 둘러싼 ‘연말 결단론’을 언급했다.

팬덤 정치로 생긴 사당화 문제를 언급한 이원욱 의원은 “팬덤 정치로 정당의 사당화가 굉장히 심해지는데 민주당에서는 오래된 얘기가 아니다”라며 “최근 민주당의 모습을 보면 사당화 현상이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월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미국 워싱턴D.C. 조지워싱턴대학 한국학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으로 한반도 평화와 국제정치를 공부할 계획이다. [뉴시스]

한편, 친문·친이낙연계 의원들이 연대하거나 세력화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친문계가 주축인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주의 4.0’은 22일부터 23일까지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1박 2일간 총회를 열고 문재인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전해철 의원(3선)을 새 이사장으로 추대했다.

문재인정부의 청와대 일자리수석 출신인 정태호 의원이 원장,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인 한병도 의원이 감사로 각각 선출됐다. 비이재명계에 대해 이재명 대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대표는 측근들과의 자리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복귀와 당내 이낙연계의 동향 등에 관해 의견을 청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