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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 작가의 신간 ‘정의의 시대’는 정의와 도덕에 관한 딜레마를 그린다. 등장인물의 대사가 얽히고설키는 희곡작품이지만, 속도감 있는 소설처럼 읽힌다.주인공 ‘정의태’는 1907년 대한제국을 일제의 압제에서 구해내고자 독립의병의 길을 택한 열혈 청년이다.
주인공은 일제의 상징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려다 그만 일본 고위 관료들을 죽이고 만다. 정의태는 이름조차 모르는 그들이 과연 죽어 마땅한 존재였을지, 그들의 목숨을 빼앗을 권리가 자신에게 있는지 돌이킬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지고 만다.
의태는 늘 ‘정의의 경계’를 예민하게 여긴다. 이토 암살 작전에 앞서 이완용을 암살하려다 실패한 이유도 이완용이 가족과 함께 있어서였다. 군인은 오직 목표에 폭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아이들과 부인에게 폭력은커녕 심리적인 상처조차 입힐 수 없다고 주장한다.
독립투사가 민족적 역적을 처단하는 일이 정당할 수 있는 이유는 ‘정의’라는 이름이다. 그렇다면 오인 사격과 무고한 사망은 정의일까 불의일까. 책은 정의를 위한, 또는 정의로 포장된 불의를 어디까지 정당화할 수 있을지 독자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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