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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암 치료제 개발사 씨젠 56조 원에 인수
코로나 19 백신 번돈으로 항암 치료제 부문 강화
반독점 관련 규제 당국 조사 받을지 여부에 눈길
장은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3-14 16:09:16
▲ 미국의 화이자제약이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판매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항암 치료제 신약 개발사인 시젠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제약산업 전문 정보기관 컨트랙파마)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약회사 화이자(Pfizer)가 암 치료제 개발사 시젠(Seagen)을 현금 430억 달러(5622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화이자의 시젠 인수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제약업계에서 가장 큰 인수합병 거래가 될 것이라고 13(현지시간보도했다.
 
한국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주요 공급사였던 화이자는 팬데믹 기간에 코로나19 백신·치료제 부문에서 축적한 자본을 앞세워 항암 치료제 사업 부문을 강화한다고 WP는 전했다.
 
미국 워싱턴주에 기반을 둔 시젠은 종양을 찾아내 암세포를 파괴하고 약물을 전달하는 표적 항암제 ADC(항체-약물 접합체)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젠은 ADC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호지킨 림프종·방광암·유방암·자궁경부암 약에 대한 규제 승인을 받았다.
 
화이자는 시젠의 부채도 함께 인수하는데 이번 인수를 통해  초기 단계의 종양 치료제 라인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금융데이터 분석업체 팩트셋의 자료에 따르면 화이자의 시젠 인수는 2009년 화이자가 경쟁업체인 와이어스(Wyeth)680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기업 인수합병이다.
 
화이자 제약은 최근 몇 년 사이 240억 달러를 투자해 4건의 인수를 성사시켜 면역질환·편두통 치료·낫형 세포병·호흡기세포 융합바이러스(RSV) 등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화이자는 매출이 거의 2배 상승했다. 바이오엔텍(BioNTech)과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및 항 바이러스 치료제 판매에 힘입어 2020417억 달러였던 매출액은 2021813억 달러로 급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003억 달러, 순이익은 314억 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이러한 매출 급증에 대해 화이자측은 지난해 12월 미국의 기업 실적 전문 조사업체 S&P 캐피털 IQ 금융 분석가들에게 2~3년 동안 보인 매출 성장은 전례가 없는 일이며 제약업계에서도 최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화이자 경영진은 올해 코로나19 관련 매출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제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사람이 적고 미 정부도 화이자로부터 이미 구매해놓은 백신과 항바이러스제를 공급하기 때문에 신규 매출은 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외신은 이번 화이자의 시젠 인수합병에 대해 규제 당국이 향후 반독점 여부에 관해 조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관련 규제 당국이 의료분야 반독점 규제를 강화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지난해 미국의 제약사 머크와 시젠 간의 협상이 결렬된 원인 중 하나가 반독점 조사라고 분석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반면 또다른 애널리스트들은 화이자가 시젠의 주요제품과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의약품이 없다는 점에 주목하며 인수 거래가 최종 성사될 것으로 전망했다.
 
화이자는 시젠 주식을 10일 종가 기준에 33% 프리미엄을 더해 주당 229달러에 현금 지불 방식으로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인수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화이자는 310억 달러를 차입하고 단기융자를 활용할 예정이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시젠 인수를 일컬어 우리는 거위의 황금알을 사는 것이 아니라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사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화이자의 시젠 인수 소식이 불거진 후 화이자의 주가는 13일 2.5%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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