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수 마법’ 최용수, 강원FC 첫 승 수리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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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명사들(서울 강남구 신사동)]-최용수 축구감독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4-18 18:02:29

1994년 LG치타스(현 FC서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최용수 감독은 첫해 K리그 신인상을 받았다. 빠른 슈팅과 공중볼에 강한 모습으로 2000년 득점 2위, 어시스트 1위를 기록하며 리그 MVP에 올랐으며 헤딩을 위해 점프하는 모습이 마치 먹이를 낚아채는 독수리 같아 ‘독수리’ 별명이 붙었다.

골 결정력을 인정 받아 국내 축구선수 중 최고 이적료를 받고 2001년 일본 J리그 제프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첫 해 21골을 넣어 득점 2위에 올라 팀을 3위로 이끌며 공헌했다.

당시 ‘제프의 왕’이라는 별칭으로 리그 통산 8000번 째 골의 주인공이 됐다. 제프 유나이티드 구단 역사상 일본 풋볼채널이 선정한 최고의 외국인 선수 5명에 포함될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국가대표로는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을 시작으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2002년 한일 월드컵 등에 출전해 69경기 27골으로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다. 이후 교토 퍼플상가, 주빌로 이와타 등 주로 J리그에서 많은 득점을 기록한 뒤 2006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2006년 FC서울 플레잉코치로 K리그에 복귀했으며 2011년 4월 황보관 전 감독에 이어 감독 대행을 맡아 지도자 인생을 시작했다.

그해 12월 FC서울 제10대 감독에 정식 부임했고, 2012년 K리그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2013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과 AFC ‘올해의 감독상’을 거머쥐며 국내를 넘어 아시아 축구계에서도 인정받았다. 2015년에는 축구협회(FA)컵 우승을 일궜다.

첫 감독을 맡은 5년 동안 다양한 성과로 중국의 러브콜을 받았다. 2016년 중국 장쑤 쑤닝의 지휘봉을 잡아 리그와 FA컵 준우승 등 업적을 거뒀다.

해설위원으로도 활동했다. 2018년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SBS 마이크를 잡아 인간미 넘치고 재치 있는 말솜씨로 인기를 끌었다. 2021년에는 SBS에서 도쿄올림픽 축구 해설도 했다.

성공적인 해설가로 거듭난 최 감독은 2018년 10월, 강등권에 있던 FC서울 감독으로 복귀했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해 극적인 1부 잔류를 이끌었다. 2019 시즌에는 팀을 리그 3위에 올려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따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다시 한번 슬럼프가 찾아왔다. 2020년 시즌 초기 11위까지 떨어지며 강등 위기에 처했다. 팀의 부진이 이어지자 그해 7월 스스로 감독직을 사임했다.

이후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악화로 수술을 받은 뒤 2021년 SBS 축구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에 출연해 ‘FC 구척장신’ 팀의 감독으로 선수들을 이끌며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고 TV조선 ‘와카남’ 등에 고정 출연하면서 예능감을 드러냈다.

그해 11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물러난 강원FC의 김병수 전 감독의 후임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강원FC는 “명문팀으로 발돋움하길 원하는 구단과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던 최용수 감독은 뜻을 모아 힘을 합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2021시즌 막바지에 부임해 강등 위기에 처한 강원FC를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구해 잔류에 성공, 소방수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2022 시즌에는 구단 역대 한 시즌 리그 최다승인 14승에 이어 역대 최고 순위 리그 6위와 역대 최다 승점 타이인 49점을 기록, 강원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올해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강원FC는 16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패하며 개막 7경기 무승의 늪에 빠져 K리그1 순위 11위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리그 초반을 감안하면 개선의 여지는 있다.

23일 오후 7시 광주FC 원정에서 8경기 만의 첫 승을 노리는 강원FC가 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선사할지 주목된다.

이동원 기자 dwlee@skydaily.com 기자페이지 +